# 초보엄마 장 씨에게는 9개월 된 아들이 있다. 그런데 아이가 얼마 전부터 설사를 하고 엉덩이에 종기가 나 근처 소아과를 찾았다. 치료를 받고 두세 차례 종기를 쨌지만 며칠 후 다시 종기가 생겨 결국 대장항문 전문병원을 갔다. 그 결과 장 씨의 아기는 ‘소아치루’라는 진단을 받았고 수술 후 완치됐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에게 생긴 종기가 잘 낫지 않고 계속해서 곪는다면 치루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종기와 함께 설사, 출혈, 미열, 통증이 나타난다면 대장항문 전문병원에서 숙련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면역력 부족한 남아들에게 흔히 발생
성인 치질의 대부분이 치핵인 것과 달리 아기들은 치루에 잘 걸린다. 소아치루는 주로 면역력 결핍으로 인해 생기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항문괄약근이 아직 완성되어 있지 않아 성인에 비해 항문샘 주변이 약하다. 이 항문샘이 변에 의해 상처를 입으면 감염이 돼 치루가 생기기 쉬운 것이다.
소아치루의 주된 증상은 항문 옆에 종기 같은 것이 생기고 고름을 빼줘도 낫지 않으며, 계속해서 곪는 것이다. 종기와 함께 미열과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성인의 치루가 항문의 앞뒤에 생기는 것과 달리 소아치루는 항문 옆쪽에 주로 발생한다. 생후 3개월 이내에 발병 빈도가 높고 여아보다 남아들에게 압도적으로 많다.
소아치루가 남자 아이들에게 잘 발생하는 것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잉 분비되면서 항문샘의 발육 이상으로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면역글로불린 A가 부족해도 항문샘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모유 대신 우유를 먹는 아이들도 엄마 젖으로부터 충분한 면역글로불린을 공급받지 못해 항문샘이 쉽게 곪는다.
◆ 아이들 항문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예방책
소아치루는 면역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잘 생기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가급적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고 때로는 기저귀 발진에 의한 감염이 항문 쪽으로 번져 발생하기도 하므로 기저귀를 자주 바꾸고 항문을 청결하게 해줘야 한다.
설사는 치루를 악화시키므로 아이에게 치루 증세가 있다면 최대한 설사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줘야 한다. 배변 후에는 따뜻한 물로 씻어준 뒤 항문 부위를 건조하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동근 한솔병원 대장항문
이상미 매경헬스 [lsmclick@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