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위로 올리기 어렵다거나 어깨에 묵직한 통증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혹시 오십견?’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어깨 통증을 느끼는 환자 가운데 오십견으로 진단 받는 경우는 5% 안팎에 불과하다. 특히나 요즘 같은 여름철에 어깨통증을 느낀다면 오십견 보다는 충돌증후군 같은 다른 어깨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젊은층은 잦은 야외활동이나 스포츠 등으로 인해 어깨에 부상을 입기 쉽다. 젊은층은 회복도 빨라 며칠 쉬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그냥 넘겨버리기 일쑤인데 자칫하면 만성질환으로 가거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어깨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 파악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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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나 운동 후 어깨 아프면 충돌증후군, 오십견과 혼동 쉬워
오십견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겨울에 겪는 경우가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오십견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이 80%를 차지하고 30대 미만 환자는 1.4%에 불과했다.
오십견의 정식 병명은 유착성관절낭염이다. 노화로 인해 어깨 주변의 조직이 굳어지고 관절 주머니(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어깨의 활동 반경이 줄어드는 질환이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은 쓰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써서 무리가 가거나 일교차에 의한 혈액순환 장애가 근육과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30~40대 연령층은 어깨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오십견보다는 다른 어깨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팔을 올리거나 뒤쪽으로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지고 어깨 관절에서 소리가 날 때는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이라는 부분과 팔 뼈 사이가 좁아지면서 움직일 때마다 그 사이에 어깨 힘줄이 끼어 통증을 유발한다.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 질환은 야구처럼 어깨를 많이 쓰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 팔과 어깨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근로자, 노화로 인해 근력이 약해진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여름철에는 헬스클럽에서 몸을 만들기에 열중하거나 휴가지에서 수영 같은 스포츠를 즐기다 생기는 경우도 잦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주사치료, 재활치료 등 비수술적인 요법으로도 치료하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된 통증이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수술은 관절경으로 문제가 되는 부위를 제거 복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 회전근개파열은 수술 하는 편이 후유증 적어
어깨충돌증후군을 오랜만에 운동한 탓이나 단순한 노화현상 때문으로 돌리고 방치하거나 오히려 운동량을 늘리면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진다. 회전근개파열이란 어깨를 상하좌우로 움직여주는 4개의 힘줄이 노화나 외상 등에 의해 마모되거나 찢어지는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스포츠인구의 증가로 점점 증가추세이며 어깨충돌증후군 다음으로 흔하다. 회전근개가 파열된 경우에는 관절경으로 파열된 근육을 재건하고 문제가 되는 곳의 일부를 제거한 뒤 재활치료에 들어간다.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파열에 이어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세 번째 원인 질환은 근막통증후군이다. 근막통증후군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 뭉쳐 근육이 수축되고 굳어져 느껴지는 통증. 근육이 뭉쳐 목 이곳저곳이 돌아가면서 아프고 어느 한 부분을 만지면 심하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 자세를 오래 취해서 유발되는 질환으로 컴퓨터 작업을 오래하는 사무직 종사자,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노동자, 스마트폰 등 IT기기 사용자 등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들은 어깨 근육을 잘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나 체조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아침 저녁으로 20~30분 동안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운동을 하기 전에도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어깨통증이 느껴지다 일시적으로 가라앉더라도 후유증을 예방하기
※도움말= 이창우 선한목자병원 원장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