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일이 늦춰질 때마다 '혹시 임신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현재의 피임법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피임은 실패하면 생명이 잉태될 수도 있어 완벽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조병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위원(피임생리연구회)은 생리주기 마다 임신 여부를 걱정하는 여성들은 흔히 피임 실패율이 높은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상황에 맞는 올바른 피임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리주기 때마다 임신 여부를 걱정하는 여성이라면, 배란일 계산법이나 질외사정 등 피임 실패율이 높은 방법을 이용하고 있거나, 남성의 콘돔 사용에만 의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 위원은 "배란일 계산법이나 질외사정은 피임성공률이 75% 정도로 낮아 피임법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또한 간편하고 성감염병 등을 막을 수 있는 콘돔도 정확한 사용법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관계 중 탈락되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 피임 실패율이 15%에 이르므로, 콘돔에만 피임을 맡기는 것도 권유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다 철저한 피임이 필요하다면 이 같은 피임법 보다는 보다 피임 성공률이 높은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조 위원은 "임기응변식의 피임법을 사용하기보다는, 배우자와의 충분한 상의를 통해 가족계획과 부부의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한 계획적인 피임법을 실천할 때, 피임과 사랑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임성공률이 높으면서도 안전한 피임법으로는 먹는 피임약과 자궁내 피임장치 등이 있다.
피임약은 생리 첫 날부터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한 알씩 복용할 경우 피임성공률이 99%에 달해 신뢰할 수 있는 피임법이다.
다만, 피임약 복용 초기 개인에 따라 두통, 유방통, 메스꺼움이나 불규칙한 출혈 등을 경험할 수 있으나, 이는 우리 몸이 호르몬에 적응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복용을 계속하면 저절로 사라진다.
또한 피임약은 장기간 복용을 하더라도 복용을 중단하면 즉시 또는 2~3개월 안에 임신 능력도 회복할 수 있어, 임신계획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외 피임장치로는 자궁내 장치와 피하이식형 등이 있다. 출산여부 등에 따라 편리한 것을 선택하면 99% 이상의 피임효과를 볼 수 있으며 장치에 따라 3~5년 후에 교체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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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