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으로 위장 건강에 이상이 생겨 두통, 복통, 생리통 등 ‘고3통’에 시달릴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능일이 채 100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머리가 자주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되며, 여학생들은 없던 생리통이 심해지는 ‘고3통’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3통'의 원인은 수능 스트레스가 가장 크겠지만,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 습관과 건강 불감증으로 인한 소위 '밥통'이라 부르는 위장 장애가 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과 함께 '위장 건강 상태'를 함께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고3통', 위장 장애로 더욱 심해질 수 있어
가슴이 답답하고, 복통, 설사 등 수험생들이 겪는 위장질환은 사실 ‘먹는 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수험생들은 위장 질환으로 인해 이유 없이 불안하고 초조하거나, 우울하기도 하고, 사소한 일에 화가 나고 짜증이 생길 수 있다. 여학생들의 경우 생리통까지 겹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스트레스와 함께 평소 아무 의식 없이 취해 온 '먹는 일' 로부터 발생될 수 있다.
위와 장이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과 유해한 음식 때문에 손상되면서 두통, 복통, 생리통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먹는 속도가 평균 3배나 빠르다. 더군다나 1분 1초도 아까워 잠 시간도 줄이며 공부하는 우리 수험생들은 더욱 빠를 것“이라며 ”라면·햄버거 등 인스턴트식품이나 커피·콜라처럼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물론, 식사를 하면서 심지어 책을 보는 학생도 있다. 많은 병은 식탁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명심하고 식습관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두통, 어지럼증, 건망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담적병’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담적병’은 스트레스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굳어지는 위장의 근육조직에 담이 쌓이면서 점막 외벽의 조직을 딱딱하고 붓게 만들어 발생한다.
‘담’은 과식이나 폭식, 급하게 먹으면 음식물이 위장관 내에서 다 분해되지 못하고 남은 노폐물을 일컫는다.
이 담 독소는 혈관과 림프를 통해 뇌와 전신으로 파급되면서 두통, 어지럼증, 건망증, 생리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얼굴 피부의 변색, 뒷목과 어깨의 결림과 굳어짐 등과 같은 증상의 원인도 된다.
◆ '고3통', 식습관 개선으로 근본적인 개선 가능
‘고3통’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식단을 유지하며 식습관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 대부분은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로 평소와 달리 아침밥을 억지로 먹이거나, 영양식과 두뇌 활동을 촉진시키는 식품을 먹일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날 수 있다.
평소 식단을 유지하면서 인스턴트 음식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천천히 규칙적으로 먹는 식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최서형 원장은 "수험생들에게 자주 일어나는 두통에는 뜨거운 물수건으로 목덜미 근육을 풀어주는 찜질을 하면 좋다. 양쪽 눈 사이를 꾹 눌러주거나 시선을 하늘 등 먼 곳에 두면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여학생들의 경우, 생리통이 심할 때는 뜨거운 수건 등으로 아랫배를 마사지해주면 통증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 다만 커피 홍차 등 카페인 음료나 초콜릿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두통과 복통, 생리통에 쓰이는 약을 먹어도 큰 효과가 없거나, 진료를 받았는데 스트레스성이라는 진단만 나올 뿐 증상이 지속
아울러 '담적 치료'는 담적을 제거하고, 몸 속 이상세균이 잘 번식하지 않도록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 시에는 첨단 기기와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서 받아야 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