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의 당뇨병 치료제 가브스 병용 요법이 최소 15일 동안 금식해야 하는 라마단 기간의 당뇨병 환자들에게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혈당 위험이 극단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고, 당화혈색소 수치는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노바티스(주)(대표이사 에릭 반 오펜스)는 라마단 기간 중 낮 동안 금식하는 남아시아계 제 2형 당뇨병 환자들이 DPP-4 억제제인 가브스(성분명 빌다글립틴)와 메트포르민을 병용한 경우,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개선됐고, 순응도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 VECTOR(Vildagliptin Experience Compared To gliclazide Observed during Ramadan)는 의료학술지 ‘Current Medical Research and Opinion’ 7월 호에 게재됐다.
저혈당은 혈당이 정상 수치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 발생한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해시키고, 정서적인 스트레스 및 혈관계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혈당의 위험에 대한 당뇨병 환자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다. 작년의 한 조사에서는 환자의 74%가 저혈당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총 16주 동안 진행된 VECTOR 연구는 금식을 하는 남아시아 이슬람 제2당뇨병 환자들(n=59)을 대상으로 실생활에서 가브스-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SU)-메트포르민을 병용한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SU-메트포르민을 병용한 환자들 중 41.7%가 저혈당을 경험한 데 반해, 가브스-메트포르민 병용한 환자 그룹에서는 저혈당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치료 순응도도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
또 가브스-메트포르민 병용 그룹은 라마단 기간 후에 당화혈색소 수치가 7.7%에서 7.2%로 낮아졌으나, SU-메트포르민 병용 환자 그룹은 7.2%에서 7.3%으로 높아졌다.
이 같은 차이를 보인 주된 원인은 높은 저혈당 발생률(15명, 41.7%)이었다. 체중 변화는 두 그룹 모두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앙 구안-리 한국노바티스 상무(임상의학부)는 “전세계적으로 4000만 명에서 5000만 명에 이르는 당뇨병 환자들이 라마단 기간에 금식을 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연구대상 환자수가 적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
한편, 당뇨병 치료제의 복용은 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저혈당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저혈당의 위험은 불규칙한 식사나 금식으로 식사를 거르는 환자에서 더욱 높아진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