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산으로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가족들이 많다.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여름휴가 전후로 장염이나 여름감기와 같은 질환에 걸리기 쉬운 만큼 휴가를 떠나기 전 아이들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 - 생후 2, 4, 6개월 백신 접종으로 예방
여름 휴가를 다녀온 아이들 중에는, 설사증세를 동반한 급성 장염을 앓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급성 장염은 세균성 장염, 바이러스성 장염, 찬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배탈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중에서도 특히 영유아 급성 장염의 주 원인인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을 주의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는 5세 미만의 영유아들이 최소 1회에서 최대 5회까지 중복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다. 로타바이러스 감염 초기에는 그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탓에, 1~2일 정도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방심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1~2일이 지나면서 하루에 10회 이상의 설사를 반복하고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아이의 기력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 이후엔 별도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타바이러스 장염 예방 백신 중, 다가백신(5가백신)인 ‘로타텍’은 로타바이러스 질환의 주 원인인 5가지 타입의 혈청형(G1, G2, G3, G4, P[8]]을 직접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예방범위가 95%로 가장 넓은 ‘한국형 백신’이다. 백신은 총 3회 접종하는데 접종시기를 놓치면 접종이 어렵기 때문에, 생후 2, 4, 6개월에 DPT, 소아마비 등의 필수 예방접종 시 함께 접종하면 수월하다.
김미화 청담 고은아이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로타바이러스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달라진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다양한 타입의 로타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특징이 있어, 예방범위가 넓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여름감기 - 실내외 온도차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해야
아이가 휴가지에서 오랜 시간 물놀이를 했다면, 여름감기에 걸리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여름감기는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증상이다. 실내외 온도가 5도 이상 차이 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아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데, 이때 코감기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침투해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 휴가철에는 휴가지에서의 오랜 물놀이 혹은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로 아이의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여름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여름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하고,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은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휴가지에서도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다가 중간에 한 번씩은 물에서 나와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신생아의 부모라면, 외출을 하지 않았더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상 손발을 깨끗이 씻어 철저한 위생 관리에 주의해야한다.
◆ 일사병 - 햇볕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외출은 피해야
더운 날씨에 몸을 무리하게 움직여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몸 속 수분이나 염분이 모자라 일사병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휴가지에서 오랜 시간 놀다가 일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을 뿐더러, 심할 경우엔 뇌의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근육 경련과 함께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여름철 바깥 활동은 되도록이면 햇빛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되며, 외출 시 아이에게는 반드시 모자를 씌워 1시간에 한 번씩 그늘진 곳에
만일, 아이가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면서 무기력해지고 열이 난다면, 곧바로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조이지 않게 느슨하게 풀고 적당히 시원한 물을 먹여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아이가 의식을 잃었다면, 억지로 물을 먹이려 하기 보다는 곧바로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