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당한 차량들이 대거 중고차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중고차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집중 폭우가 내린 지난 26~29일까지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약 8천여 대다. 이들 차량은 모두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에 가입된 차들로, 현재 자차보험 가입율이 60% 수준임을 감안하면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은 약 1만2천대 정도로 예상된다. 자차보험을 들지 않은 약 4천여대의 차량 소유자들은 침수로 인한 손실을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중고차 매매 관계자는 “자차보험을 들지 않아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약 4천여 대의 차량 중 상당수가 침수 사실을 숨긴 채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침수 중고차를 속아서 구입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침수차량은 당장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녹이 슬거나 불순물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머지않아 쉽게 고장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차량의 침수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 방법 중 쉬운 방법 5가지다.
중고차를 구입 할 때, 보험개발원의 사고이력조회서비스를 이용해 차량의 사고 이력을 조사하는 것은 기본이다. 자차보험으로 침수 차량의 수리를 맡긴 경우 보험개발원의 사고이력조회를 통해 침수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나 사고이력조회서비스의 사고 이력 공개는 차량 사고가 일어난 뒤 약 1~2달 뒤에 이뤄지기 때문에 침수가 의심될 경우 차량 소유자에게 보험금 지급내역을 알려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2. 안전벨트는 침수의 결정적 증거
안전벨트는 침수 피해를 숨길 수 없는 결정적인 증거다. 안전벨트의 경우는 내부 세차를 하더라도 청소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물때나 진흙의 흔적 등 오염물질이 묻어있는 경우 침수차량으로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침수차량의 안전벨트를 통째로 바꿔 중고차로 판매할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안전벨트 이외에도 차량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3. 차량 구석구석 모래, 진흙, 녹슨 흔적을 찾아라
침수 사실을 감쪽같이 속이려 해도 자동차 전체의 모든 흔적을 숨기기는 어렵다. 시거잭에 면봉을 넣어 먼지가 아닌 모래나 진흙 등이 발견된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높다. 또, 시트 사이사이, 헤드레스트 탈부착 부위, 시트 밑 스프링, 좌석 레일, 연료 주입구 등의 금속이 녹슬었는지, 자동차 등록증이나 보험 영수증에 오물이 묻어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4. 곰팡이 냄새, 악취 확인
침수로 인한 실내 곰팡이와 악취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차에 탄 뒤, 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 곰팡이 냄새 등 악취가 풍기는지 확인해본다. 이 때, 악취를 없애기 위해 과다하게 방향제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면 침수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
5. 복잡한 배선 상태 확인
퓨브박스나 배선 등은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고, 물때나 진흙의 흔적을 제거하기도 힘든 부분이다. 각종 배선 상태 및 전선 교체 흔적을 확인해 부품이 차량 연식에 비해 새 것이거나 교환한 흔적이 발견된다면 침수 차량인지 의심해야 한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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