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가 계획적인 피임보다는 단순히 약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응급피임약을 포함한 모든 경구 피임약은 전문의약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임교육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고용량호르몬제재인 경구 피임약이 오남용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사회는 현재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한 응급피임약의 복용률이 2010년 기준 5.6%로 약국에서 판매하는 경구피임약 복용률 2.8%의 두 배에 달해, 피임약을 일반 의약품으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계획적인 피임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 응급피임약을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으면, 대다수 여성들이 이용이 편한 응급피임약을 일상적인 피임 수단으로 선택할 것이란 주장이다.
오남용과 이에 따른 부작용이 염려스럽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의사회 70여명 산부인과 의사들이 여성건강정보사이트와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상담한 1만 5013개의 질문을 분석한 결과, 경구피임약 관련 질문과 응급피임약 관련 질문이 1, 2위를 차지했다.
경구피임약 관련 질문은 46.31%, 응급피임약 관련 질문은 16.81%로 피임약 복용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많은 여성들이 피임약 복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피임약은 제대로 복용할 경우 99%이상의 피임 효과와 ‘호르몬 치료제’로서 다양한 부가적인 이점이 있다.
◆경구피임약 전문 의약품 분류 ‘득이 더 많아’
의사회는 경구피임약을 전문 의약품으로 분류할 때 여러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의사회는 “만연한 임신중절의 감소와 한국여성의 건강증진을 위해, 현재 약국에서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는 경구피임약을 전문 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경구피임약이 전문 의약품이어야 하는 이유로 △낮은 피임약 복용률 △피임약 효과의 극대화 △미비한 피임 교육 등을 들었다.
의사회는 “우리나라 여성의 피임약 복용률은 1~2.5%로 선진국 수준인 약 25% 선까지는 올리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약국에서 피임약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현 시스템이 수십 년간 지속됐지만, 개선이 미미한 것을 볼 때 피임약 유통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회는 “현재 경구피임약에 대한 약사의 복약지도는 피임약의 효과를 충분히 얻기에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다양한 부가적인
마지막으로 의사회는 피임교육 및 피임실천 인식 제고에 대한 사회 제도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시점으로, 피임약 처방에 따른 산부인과 상담이 그 대안으로 촉구된다고 강조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