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양여성에 비해 한국여성은 유방암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들었는데요. 치밀유방 때문이라고 하던데, 치밀유방이란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A.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유방 촬영(유방 X-ray)을 시행하게 됩니다. X-선의 특징은 조직의 밀도에 따라 투과성이 달라져 우리가 필름 상으로 공기와 물, 장기 등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60대 중반에서 유방암 발생 빈도가 가장 높고 한국은 그보다 더 젊은 50세 정도에서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40세부터 유방촬영을 하게 됩니다.
유방은 크게 지방조직과 유선조직으로 나눌 수 있는데, 폐경기 전일수록 또 젊을수록 유선조직의 양이 상대적으로 지방조직보다 많습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해 유선조직이 꾸준히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유선조직이 많으면 X-선이 유선 조직을 잘 통과하지 못해 필름이 그냥 허옇게 나타납니다.
이를 유방촬영에서 ‘치밀유방’ 혹은 ‘고밀도 유방’이라 합니다. 치밀유방인 경우 종괴가 만져져도 필름자체가 그냥 허옇게 나타나 종괴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치밀유방은 한국 여성에게 아주 흔하며 대체적으로 한국 여성의 유방 자체는 서구 여성에 비해 작아도 유선조직의 밀도는 높은 편입니다.
체질적으로 혹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하는 경우 폐경기가 지난 뒤에도 치밀유방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치밀유방인 경우 조기에 종괴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유방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방암의 증후 중 하나인 미세석회는 유방초음파 검사로 발견하기 힘들기 때문에 유방촬영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Dr.MK 상담의=강희준 전문의(한림대한강성심병원 외과)
이상미 매경헬스 [lsmclick@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