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 상승이 심상치가 않다. 이 바탕에는 우수한 연비와 동급 최고의 성능이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용인 '엣킨슨 사이클 누우 엔진'은 뛰어난 성능과 연료 효율, 정숙성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매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달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대수는 총 1700여대로 지난 3일부터 출고가 시작돼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기본 엔진이 좋아야 우수한 성능 발휘
미국과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것에 대해 현대차는 “기존 쏘나타의 상품이미지와 고유가 시대의 배경이 맞물려 높은 판매량으로 연결됐다”면서 “현대차가 최초로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 하이브리드 전용 누우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등 우수한 제품력이 인기를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누우엔진은 일반적인 가솔린 차량 엔진의 4행정 2사이클 방식이 아닌, 4행정 1사이클 방식의 '엣킨슨 싸이클'을 사용하고 있다. 큰 힘을 얻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연료소모가 덜해 연비 향상에 효과가 있다. 부족한 힘은 전기모터로 보충하는 방식이다.
업계 전문가는 “하이브리드카도 일반 차량처럼 엔진이 차량 성능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며 “전기모터의 출력, 배터리,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고효율·고성능 엔진과 결합해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현대차의 2.0리터 엔진…쎄타 엔진으로 기술 이전료 받아
현대차의 가솔린 엔진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타우엔진은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10대 최고 엔진’에 3년 연속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1년 알파 엔진을 개발하고 불과 20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하지만 이를 발판으로 만들어진 현대차의 엔진은 2002년 발표한 2.0리터 쎄타 엔진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쎄타엔진은 현대차 파워트레인본부가 46개월의 연구기간을 통해 개발됐으며 가벼운 알루미늄재질의 엔진 블록과 헤드를 적용해 자동차의 중량을 가볍게 하는 특징을 지녔다. 때문에 연비는 베타엔진에 비해 5% 가량 향상됐다. 반면 출력은 18%가 높아졌다. 쎄타 엔진의 발표 시점부터 현대차는 세계 시장에서 2.0리터 엔진 부분에서 조금씩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쎄타엔진 기술이전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가 개발한 쎄타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쏟아진다는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터보를 장착한 가솔린 엔진으로 세계 시장 주도
2005년 발표된 세타2 엔진의 성능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제네시스 쿠페에 탑재되는 2.0리터 터보엔진은 210마력의 최고출력과 30.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쎄타엔진의 계속된 진화로 현대차는 세계 시장에서 2.0리터 엔진을 주도하는 위치에 섰다.
우리나라 정서에는 중형차라면 2.0리터라고 할만큼 2.0리터가 보편적이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 중에는 2.0리터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다. 도요타와 닛산의 경우, 1.8리터 엔진과 2.4리터 엔진을 주력으로 사용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리터 대신 1.8리터 가솔린에 터보를 얹은 엔진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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