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공원이 조성될 미군기지 터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북측 빨간 점선으로 표시된 영역이 공원 용지다. [사진 제공 = 국토교통부] |
서울시는 지난 23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용산동1가 1-5 일대 주한미국대사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을 '수정가결'했다고 24일 밝혔다. 2011년 미국 정부와 맺은 주한미국대사관 건축 양해각서에 따라 대상지 용도지역을 녹지지역에서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고 최고 12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서울시 결정으로 주한미국대사관 알짜 땅을 확보해 광화문광장 쓰임새도 크게 바뀌게 된다. 시는 도심 한복판이라는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이곳을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주한미국대사관 바로 옆에 있는 KT빌딩도 리모델링해 지상 1층을 공공라운지로 개방하고 세종대왕 동상 지하와 이어지는 통로를 만들 예정이다.
주한미국대사관 이전은 용산공원 조성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전 용지는 용산공원 북측에 있는 캠프코이너로 2005년 용지교환합의서에 따라 미국 정부가 소유한 땅이다. 숙대입구역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곳으로 서울시는 이곳에 10층 높이로 주한미국대사관을 새로 짓게 할 예정이다. 청사 바로 옆에는 약 9000평 규모 공원을 신설하고 교통량 증가에 대비해 도로도 넓힌다. 건축 허가 등 후속 절차들을 거치면 착공까지 2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대사관 직원 숙소 용지로 사용하려던 구역 동쪽의 약 3만㎡ 용지는 지난 5월 체결된 한미 정부 간 부동산 교환 양해각서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기부채납받는 아세아아파트 일부와 교환됐다. 이 용지도 용산공원으로 함께 조성될 예정이라 약 9000평 규모 공원이 추가로 시민들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공원 북측 보행 접근성을 높이면서 남산부터 한강까지 녹지축이 연결된다.
용산공원 둘레는 공원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 방향을 짜고 있다. 공원 남측으로 한강과 맞닿는 서빙고 아파트지구는 보행교를 통해 용산공원과 잇고, 공원 서측인 삼각지·용산역에는 직선형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공원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로 조성되는 상부 공원과 바로 이어져 서울역과 경의선 숲길로 향하는 보행로가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을 '서울에 남은 마지막 중심부 유휴용지'로 규정하고 국가상징거리와 함께 키우기로 하면서 이 일대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2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용산은 서울에 마지막 남은 중심부 유휴용지이고, 활용 여부에 따라 서울시 산업지도·교통 체계가 바뀔 정도로 중요한 공간"이라며 "신중하게 활용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용산~한강으로 이어지는 국가상징거리 조성 계획도 올해 착수해 내년 6월까지 수립한다.
이미 윤곽은 나온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가상징거리 계획과 서울 역
[김태준 기자 /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