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의 한 전통시장으로 승용차가 돌진한 사고 관련, '운전자가 치매 진단을 받은 적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31일 오후 4시18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70대 남성이 모는 승용차가 돌진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 사진=연합뉴스 |
오늘(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어제(지난달 30일) 70대 운전자 A 씨 측을 조사해 A 씨가 2년 전쯤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A 씨는 전날 승용차를 몰고 양천구 양동중학교에서 목동 깨비시장 방면으로 직진하다가 버스를 앞질러 가속해 그대로 시장으로 돌진했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으며, A 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며 "앞서가던 버스를 피해 가속하다가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다음부터는)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급발진을 주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차량의 후미 브레이크 등이 정상 작동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운전자 측 진술을 함께 고려했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치매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며 "A 씨가 현재도 치매 증상을 보이는지, 약을 여전히 복용하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