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새벽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한 뒤에도 군 병력이 국회의장 공관 주변에 투입된 게 CCTV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국회 사무처는 공관에 복귀하는 우원식 의장을 체포하려던 것은 아니었는지, 2차 계엄 가능성은 없었는지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새벽 1시 42분,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담장 바깥쪽을 촬영한 CCTV 영상입니다.
사복 패딩 점퍼를 입은 2명의 남성이 앞장서고, 군인들이 뒤따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8분 뒤인 새벽 1시 50분, 공관 정문에 군복 차림의 군인 11명이 나타납니다.
주변을 살피며 대화를 나누던 이들은 간격을 두고 자리를 잡습니다.
당시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의결된 건 새벽 1시 2분, 의결 후에도 국회의장 공관에 군이 투입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이들은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가 의결된 새벽 4시 30분에서 15분이 지난 4시 45분에야 철수했습니다.
최소 3시간 이상 공관 주변에 머물렀던 겁니다.
국회 사무처는 계엄군 투입이 명백히 확인됐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기 / 국회 사무총장
- "공관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국회의장을 체포하라는 명령이 있었는지, 또 2차 계엄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또, 사복 차림의 남성 2명이 계엄군을 이끈 걸로 보인다며 국방부가 투입된 병력의 정체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방부는 당시 대통령 경호처가 대통령 관저 지역 경계 강화를 요청해 수방사 소속 비무장 병력 70명을 지원했고, 의장 공관 주변에는 11명이 배치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복 남성은 한남동 군사시설보호구역의 순찰병력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