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와 경찰, 국방부가 협의를 통해 합동 수사를 위한 공조수사본부까지 꾸렸지만 수사는 난항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경호처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이 두 차례 불발됐는데, 경호처는 압수수색에 협조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가 대통령 경호처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됐습니다.
공조본은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이 사용하던 비화폰의 통화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하지만, 내부 진입을 막는 경호처와의 대치 끝에 압수수색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경호처는 어제(18일) 오후 군사상 기밀과 공무상 이유로 압수수색 영장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실에 대한 수사는 차질을 빚고 있지만, 공수처와 경찰은 어제 오후 12시 20분쯤 문상호 정보사령관을 긴급체포했습니다.
문 사령관에 대한 체포영장은 지난 17일 발부됐는데,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경기 과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사 요원을 투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경찰 특별수사단의 조사를 받던 도중 긴급체포된 문 사령관은 검찰이 긴급체포를 승인하지 않아 한 차례 풀려난 바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경기 안산의 햄버거 가게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만나 선관위 서버 확보 등에 대해 미리 논의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 공수처에 일부 수사관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수사관들은 문 사령관 조사에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조수사본부가 출범된 뒤 첫 파견인 만큼 수사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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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