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물가가 좀 안정됐다는 얘기는 들리지만, 실제 체감은 또 그렇지 않죠.
이미 치솟아버린 물가 때문인데요.
그런데 물가가 급등할 때 저가상품 가격이 고가상품보다 더 크게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소득층일수록 더 힘들었다는 얘기입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기 자 】
서울 남대문시장입니다.
비싸지 않게 파는 곳인데도, 높아진 물가에 여기도 부담스럽습니다.
▶ 인터뷰 : 김춘자 / 고양시 행신동
- "1만 원짜리 하나 가져가야 쓸 게 없어. 이름만 1만 원이지."
호떡은 1개에 2,500원, 오뎅은 1개에 1,000원이나 됩니다.
▶ 인터뷰 : 어묵가게 상인
- "옛날엔 좀 저렴했죠. 그런데 전기요금, 무, 멸치 모든 게 올랐으니 더 받아야 하잖아요. 어쩔 수 없죠. 어려운 사람 더 어렵게 생겼어요."
실제 팬데믹 이후, 물가가 오를 때 가격이 싼 상품들이 더 많이 오른 칩플레이션(cheapflation)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5년간 식료품 가격을 조사했더니, 고가상품들이 5% 상승할 때 저가상품들은 16%나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이홍직 / 한국은행 물가고용부장
- "저가 상품 마진이 작습니다. 그래서 값싼 수입 원재료 의존을 많이하는데 수입 원재료 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것이 가격에 전가됐습니다."
3%를 넘던 물가는 낮아졌지만, 한은은 앞으로 1~2년 내 1% 이하의 저인플레이션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2%를 목표로 하는 물가안정목표제를 다음 점검 시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많은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습니다."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만큼, 한은은 금리 인하보다 정부의 재정확대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