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단계에서부터 계엄을 설계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오늘(18일) 열릴 예정이었던 자신의 구속심사를 포기했습니다.
MBN 취재 결과,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이 선포되고 약 일주일이 지난 뒤 자신의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정모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비상계엄 포고령 작성에 관여하고 중앙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일주일 뒤쯤 자신의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이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이를 증거인멸 정황으로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의 롯데리아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간부 2명과 만나 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노 전 사령관과 문 사령관 두 사람은 2차 조사에서 계엄 전 동선을 모두 파악한 경찰에게 당시 다른 장소에 있었다고 진술했다가 긴급체포됐습니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경찰 조사에서 계엄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오후 3시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서 노 전 사령관과 변호인이 모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심문 자체는 취소됐습니다.
판사 앞에서 자신의 혐의를 소명해야 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셈입니다.
노 전 사령관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됩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an.jeongmo@mbn.co.kr]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