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2차 압수수색도 불발…출석 요구서는 '반송'

【 앵커멘트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단이 어제(17일) 대통령실에 대해 두 번째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경호처의 저지로 8시간 대치 끝에 결국 불발됐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측에 우편으로 보낸 출석요구서도 전달되지 않으면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박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 특별수사단이 어제(17일) 두 번째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8시간 대치 끝에 실패했습니다.

지난 11일에 이어 이번에도 경호처가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라며 거부한 겁니다.

지난 압수수색과 달리 이번 압수수색은 조지호 경찰청장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가 목적이었습니다.

앞서 경찰은 윤 대통령과 조 청장이 계엄 당일 6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 청장의 비화폰을 확보했습니다.

경호처가 비화폰을 지급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경찰도 통화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호처는 "압수수색 협조 여부를 검토해 오늘(18일) 다시 알려주겠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조 청장이 찢어 버렸다고 진술한 비상계엄 지시사항 문건을 찾기 위해 조 청장 공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쉽진 않을 전망입니다.

난항인 것은 압수수색뿐만이 아닙니다.

경찰과 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그제(16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보낸 등기는 수취를 거부해 반송됐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에 보낸 건 수취인 불명으로 배달되지 않은 것입니다.

앞서 공수처 수사관이 대통령실과 관저를 직접 찾아 전달하려다 실패했는데, 우편 전달 역시 불발되면서 오늘(18일) 윤 대통령의 공수처 출석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이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것으로 보고 오늘(18일) 2차 출석요구를 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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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현주
그 래 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