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명 커피 브랜드 제품인 것처럼 위조해 판매된 '짝퉁 텀블러'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텀블러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수저 세트까지 등장했는데, 감독당국은 정가보다 싸다면 일단의심부터 하고 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창고 문을 열자 상자 수백 개가 쌓여 있고, 그 틈에서 작업이 한창입니다.
"동작 그만 하세요, 뭐 하시는 거예요?"
"레이저요."
"레이저로 뭐 하시는데요? 스타벅스 왜 각인하세요? 여기가 스타벅스 공장이에요?"
중국에서 무늬가 없는 일반 텀블러를 수입하고 나서 스타벅스 상표를 레이저로 각인하고 있는 겁니다.
한쪽에서는 같은 상표의 수저 세트 포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국제 우편 등을 통해 불법 반입한 제품들입니다.
"벌크로 들어온 숟가락 젓가락을 여기다 하시는 거예요? 위에 뚜껑은요? 주문자들한테 이렇게 보냈어요?"
포장을 마친 텀블러와 수저 세트는 인터넷쇼핑몰에 '중국 병행수입 상품'이라는 이름으로 정가의 절반에 판매됐습니다.
중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실제 팔리는 제품을 수입한 것처럼 거짓 광고한 겁니다.
▶ 인터뷰 : 조지훈 / 부산지방식약청 위해사범 조사팀장
- "혹시 여기 계신 분 중에서도 이런 것을 봤거나 구매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네이버나 인터넷에 판매되는 것은 대부분 이런 가짜입니다."
2020년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4년간 판매된 것만 13억 원 상당, 관공서 기념품이나 결혼식 돌잔치 답례품 등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스타벅스 제품 위조 판매 일당 4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압수수색 현장에서 확인된 12억 원 상당의 위반제품을 전량 압수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정상우 VJ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