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인류의 지속적인 삶의 관점에서 무한한 가치를 지닌 식량 자원의 보고이자 지켜야 할 보루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해양복원환경단체와 전문 잠수사의 도움으로 바다 속 오염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지개 해안도로와 별주부전 전설이 서려 있는 비토섬 인근의 사천시 중촌항.
섬처럼 바다 위에 앉은 아름답고 작은 항이지만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폐그물과 어구 등 각종 어업 쓰레기가 시야를 막습니다.
▶ 인터뷰 : 강만철 / 잠수사 팀장
- "바닥이 펄이어서 작업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시야 확보가 너무 안 돼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해양 쓰레기 중 폐어망과 폐그물, 밧줄류 등은 선박 운항뿐만 아니라 해양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입니다.
부유물 감김 사고는 지난 5년간 330건 이상을 웃돌며 매년 전체 해양사고 중 10% 이상을 차지하는데 지난해는 역대 최대 건수인 462건, 점유율도 14.9%로 확대됐습니다.
폐그물에 어류가 갇혀 폐사하게 되는 이른바 '유령 어업'의 경제적 피해도 연간 어획량의 10%인 3,787억 원으로 어촌계 생계와 직결됩니다.
▶ 인터뷰 : 김영삼 / 사천시 중촌항 어촌계장
- "어구 손실부터 조업을 못 가는 것부터 소득도 낮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사업으로 어민들이 겪는 고통을 한꺼번에 없애주는 것 같아서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바다에 침적된 쓰레기 인양 및 해변에 방치된 스티로폼 어구 등 일주일 동안 수거한 해양쓰레기만 무려 47톤.
▶ 인터뷰 : 이재향 / 해양복원환경단체 '블루사이렌' 대표
- "그물에 걸려서 유실되는 폐그물을 찾는 작업이었는데요. 기업 지자체 단체 모두가 힘을 합쳐서 제거하는 데 성공해서 보람된 작업이었습니다."
사천시가 민간단체와 함께 해양쓰레기 자율정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쓰레기는 한 번 바다에 버려지면 육상보다 처리에 더 큰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만큼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