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서겠다"
나흘 동안 칩거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29분 길이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은 국정을 마비시킨 야당을 향한 대통령의 통치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나라를 살리려는 비상조치는 내란일 수 없다고 강변했는데, 가능성이 커진 탄핵 심판의 주요한 대응논리가 되겠죠.
담화에서 사과는 단 한 줄, 국민을 놀라게, 불안하게 한 것만 인정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안을 재가하며 오늘도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첫 소식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와 관련해 4번째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거대 야당이 대선에 승복하지 않고 수십 명의 공직자 탄핵 추진으로 국정을 마비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은 이 같은 의회 독재에 맞선 통치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 윤석열 / 대통령
- "그 길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내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습니까?"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권은 사면권과 외교권 행사와 같이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계엄 발령 요건에도 부합한다며 나라를 살리려는 비상조치로 규정했습니다.
▶ 윤석열 / 대통령
-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사실상 자진 사퇴를 거부한 건데 이번 담화의 논리를 바탕으로 가능성이 커진 탄핵심판은 물론 수사에도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걸로 보입니다.
29분간 이어진 담화에서 사과는 단 한 줄로, 짧은 시간이지만 놀라고 불안했을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변호인단 구성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안을 재가하며 대통령의 권한을 계속 행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 최영구·이우진·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