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한 작가는 글을 쓰고 읽는 과정이 '희망의 증거'라면서 언어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박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
기자회견부터 시상식까지 약 일주일간의 숨 가쁜 일정을 마친 뒤 한국 언론 대상으로도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한 작가는 시상식과 연회에 참석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
- "준비한 것들을 잘 느끼려고 했던 거 같아요. 이 행사를 위해서 아주 오랫동안 준비한다고 들었어요. 예를 들어 꽃은 이탈리아의 특정 도시에서 주문해서…."
어두운 역사나 폭력이 반복될 때 어떻게 무력감을 이기는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한 작가는 '언어에 대한 믿음' 또 글을 쓰는 일의 '희망'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
- "언어가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한 줄도 쓰지 못할 것 같아요. 이렇게 말을 건네고 글을 쓰고 읽고 귀 기울여서 듣고 이런 과정 자체가 결국 우리가 가진 희망을 증거…."
한 작가는 자신의 수상을 계기로 각종 기념사업이 추진되는 것에 대한 소신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
- "제 책을 읽어주시는 게 제일 좋죠. 중요한 건 제가 열심히 책 속에 써놓았으니까 그냥 그걸 읽으시는 게 가장 본질적인 일인 거 같아요. 그 외 바라는 건 전혀 없습니다."
한 작가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과거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좌표를 알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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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