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축제의 원조격인 강원도 인제빙어축제는 올해도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축제장을 만들려면 먼저 소양호를 꽁꽁 얼려야 안전이 확보되는데, 그러기엔 지금은 호수에 물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소양호 물을 빼서 수위를 낮춰도 될까말까한 상황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상계엄과 탄핵 촉구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관광객들이 찾아올지도 회의적입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강원 인제군 빙어호.
호수가 얼고 빙어축제를 준비할 때지만 살얼음도 안 보이고 물만 가득합니다.
지난해에도 얼음이 얼지 않아 빙어축제가 무산됐는데, 올해도 사실상 포기 상태입니다.
제일 중요한 건 소양강댐 수위인데, 물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빙어축제가 열렸던 축제장입니다. 지금은 물이 가득 차 어디가 축제장이었는지 확인조차 어렵습니다."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만수위인 193.5m에 근접한 190.5m입니다.
얼음이 안전하게 얼기 위해서는 수위 183m 이하까지 물을 쏟아 내야 하지만, 댐 방류량을 결정하는 환경부는 기후 재난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수 / 인제군문화재단 축제팀장
- "물이 빠진다는 가정하에서도 축제 기반 시설이라든지 조성해 나가는 데는 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수선한 비상계엄과 탄핵 촉구 정국도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축제 관계자
- "(축제는) 사실 웃으면서 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 분위기랑 사회적인 분위기랑 맞을까 이런 부분도 사실 우려스러워요."
인제군은 이번 주 안에 올해 축제를 할지 말지 결정하고, 빙어호에 흙을 쌓거나 축제를 대체할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