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미 패밀리’ |
김혜은은 극 중 사채업을 하는 아버지 덕분에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15년간 숨겨온 100억이 들통나며 인생 최대 고비를 맞이하는 ‘백지연’ 역을 맡았다. 김혜은은 극 초반 티 없이 맑고 사랑스러운 철부지 사모님의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가 하면, 반환점을 돌면서는 아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엄마로서 강단 있는 모습까지 단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입체성을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아버지 백곰(이원종 분)의 묘를 찾아 소원을 빌 듯 절을 올리는 엉뚱한 행동과 해맑은 웃음으로 다시금 분당 최고 시청률 19.6%를 기록하며 ‘시청률 제조기’라는 수식에 걸맞은 활약 역시 이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김혜은은 ‘부잣집 공주’로 평생을 살아온 백지연의 삶을 엿보게 하는 감각적인 패션으로도 보는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첫 등장 신에서 화사한 하늘색 투피스를 착용해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은 김혜은은 화려한 액세서리를 곁들인 투피스 정장을 외출복으로 주로 활용하며 백지연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반면, 실내복으로는 모양이 잡히지 않는 소재의 의상과 다양한 패턴 프린팅을 통해 캐주얼한 느낌과 동시에 백지연의 귀여운 면모를 살렸다.
무엇보다, 김혜은은 섬세한 스타일링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천방지축 철부지 사모님의 모습이 부각되는 장면에서는 머리띠를 활용한 헤어 스타일링으로 발랄함을 강조하고, 이혼을 결심한 뒤부터는 기존의 강렬한 원색보다는 차분한 색감의 의상과 절제된 액세서리의 사용으로 지연의 소용돌이치는 감정 변화
‘다리미 패밀리’ 제작진은 “김혜은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고 전하며, “의상도 너무 완벽하고, 코믹 연기를 이렇게까지 잘하는지 새삼 감탄하고 있다. 김혜은의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이 ‘다리미 패밀리’의 유쾌함을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MBN스타 박소진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