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계엄 선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때 계엄령이 내려진 이후 45년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로는 13번째 비상계엄이었는데요.
역대 주요 계엄령 선포 순간들을 장동건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현장음)
- "박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오후 7시 50분께 향년 62세로 서거했습니다. 비보를 접한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비탄에 젖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을 맞고 서거한 직후 전국에는 비상계엄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45년이 지난 어젯(3일)밤 시민들은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로 강제 진입하는 긴박한 사태를 목격했죠.
과거 이승만 정부 시절에는 총 8차례의 비상계엄이 있었습니다.
첫 비상계엄은 1948년 10월 전남 여수에 주둔 중이었던 국방경비대의 반란으로 촉발된 여수·순천 사건을 계기로 선포됐고, 같은 해 11월 4·3 사건 당시 제주 지역에 선포됐습니다.
6·25 전쟁이 발발한 뒤 7월에 처음으로 전국 단위 계엄령이 내려졌고, 이후 1960년 학생들이 중심이 돼 부정선거를 무효로 하자며 일으킨 4·19 혁명을 막을 때도 이용됐습니다.
1961년 5월 군사정변으로 권력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12일 동안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558일간의 경비계엄으로 이어지며 역사상 최장 기간 계엄으로 기록됐습니다.
1964년에는 한일회담 반대 시위에 대응한다며 서울에 계엄령과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 "정부는 6월 3일 오후 8시를 기해서 수도 서울에 비상계엄령을 선포…정부는 일부 학생들의 데모가 끝내는 방종과 난동으로 변하고…."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간선제로의 변경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10월 유신과 부마 민주항쟁 때도 계엄령을 발동했습니다.
이후 전두환 정권, 박근혜 정부 때도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기록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선포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계엄령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뒤 13번째이자 6시간 만에 막을 내린 초유의 비상계엄으로 기록됐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 [notactor@mk.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