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을 달리던 화물차가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13대를 들이박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들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과적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상남도 통영의 한 3차로 내리막길.
1차로로 달리던 화물차가 승용차를 피하려고 급하게 방향을 틉니다.
바깥 차로로 자리를 옮기는가 싶더니, 다시 1차로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화물차.
무게를 못 이긴 대형 화물차는 3개 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들을 그대로 밀어 버립니다.
사고 난 차들 사이에 끼어 있던 승용차는 다시 튕겨 나와 가드레일을 또 들이받습니다.
승객을 태우고 있던 시내버스는 가까스로 사고를 피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준 / 시내버스 기사
- "쾅쾅쾅 하면서 (차들을) 박더라고요. 마지막에는 차 한 대를 끌고 갓길로 가더니, 갓길에서 쿵 하고 쥐어박더라고요."
이렇게 추돌한 차량만 13대, 차량에 타고 있던 19명이 다쳤습니다.
화물차 운전사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서지 않아 속도를 줄이려고 지그재그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서야 하는데 정상작동하지 않았다, 그 정도 선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화물차에 상당한 양의 보도블록이 실려 있었다며, 과적에 의한 사고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