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깜짝 금리 인하'를 하면서 미국 대선 이후 1,400원대를 넘나드는 환율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험금을 달러로 수령받아 나중에 환차익을 볼 수 있는 '달러보험'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7년 동안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한 김현섭 PB는 여느 때보다 '달러보험' 상담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만기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연금보험 상품으로, 환율이 치솟자 원화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겁니다.
▶ 인터뷰 : 김현섭 /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
- "금융기관에서는 원·달러 환율을 하락으로 예상했는데 지금 예상과는 다르게 올라갔던 적이 되게 많았고요. 그래서 일단은 내가 갖고 있는 자산을 분산한다는 뜻에서 달러로 바꿔 놓고…."
한 상품은 10년간 유지하면 160%가 넘는 높은 환급률이 보장되는데, 고환율이 유지되면 여기에 환차익까지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이 올해 9월까지 판매한 달러보험만 7,600억 원이 넘어 지난해 연간 판매액을 이미 뛰어넘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판매 건수도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1,400원대 환율을 '뉴노멀'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함으로써 여러 가지 정책의 변동성도 커지고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환율이 널뛰기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고환율에 베팅을 하는 것은 위험성이 큰…."
내년 한국의 기준금리가 2.25%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도 나오는 만큼 고환율에 베팅하는 '달러 재테크' 수요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백성운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