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성식 외교안보팀장과 분석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전쟁 중에 러시아 국방 최고 수뇌부가 자리를 비워도 되는 겁니까?
【 기자 】
크게 두 가지가 이례적입니다.
우선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전쟁 중에 국방장관이 자리를 비웠다는 점이고요.
또 김정은 위원장이 마치 다른 나라의 정상을 만난 것처럼 환대를 했다는 것도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정성장 /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북한이) 정상이 아닌 인물이 왔을 때 이렇게 파격적인 대우를 하는 경우는 드물고…. 양국의 이해관계가 지금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
【 질문2 】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관계자를 환대하는 장면이 최근 자주 공개되고 있네요?
【 기자 】
불과 일주일 전 러시아 천연자연부 장관의 방북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당시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로비까지 내려와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연부 장관을 맞이했습니다.
이어 청사 밖까지 배웅을 하며 차량에 손을 흔들었습니다.
양국은 이런 주요 인사들의 방북을 계기로 더욱 밀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질문3 】
러시아로서도 북한과 긴밀한 상의할 것이 있으니까 국방장관이 북한을 찾은 것 아닐까요?
【 기자 】
지금 러시아에게 가장 급한 건 무기와 군인들입니다.
그래서 북한에 무기 지원과 추가 파병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벨로우소프 장관이 처음 만난 상대도 노광철 북한 국방상였습니다.
▶ 인터뷰 : 노광철 / 북한 국방상
- "국제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공동 전선에서 러시아 동지들과 (섰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임기가 시작되면 바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한 상황입니다.
러시아로서는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올해 연말 총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질문3-1 】
북한이 대략 만 명이 넘는 규모의 군인을 파병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북한의 입장에서도 추가 파병 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국정원은 파병된 북한군 규모를 1만 900명에서 1만 2천 명 사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은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까지 추가 수출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근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의 피해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만큼 북한도 추가 파병을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러시아로서는 북한 설득을 위해전격적으로 국방장관을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질문4 】
외교란 결국 서로 주고 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와 군인을 요청했다면, 북한은 러시아에 무엇을 요구했을까요?
【 기자 】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첨단 무기 기술 이전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한국이 무인기를 보내 대북전단지를 뿌렸다면서 굉장히 예민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평양 하늘이 뚫린 셈이기 때문에 다급하게 러시아에 방공망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외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나 정찰위성 관련 기술 등을 지원받길 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이성식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그 래 픽 : 김수빈·우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