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앞두고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를 쓰고 싶어도 쓸 데가 없다는 소비자 불만이 끊이질 않았죠.
아시아나항공은 서울-제주 항공권 4,500석을 마일리지 전용 좌석으로 내놨는데,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예약이 몰렸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 화면입니다.
다음 달 2일부터 15일까지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56편, 4,500석의 항공권을 마일리지 좌석으로 열었는데, 주말 인기 시간대는 바로 매진됐습니다.
▶ 인터뷰 : 민 모 씨 / 아시아나 마일리지 소멸 예정자
- "올해 말에 소멸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 주 주말 가족들하고 여행을 가려 했거든요. 마일리지 항공권을 알아보려 했는데 전부 다 매진…."
올해 사라지는 마일리지를 어떻게든 쓰려는 사용자가 몰리면서 한때 접속 장애까지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50편 이상 마련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말 이외에는 여행 가기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빛 좋은 개살구다."
항공권 대신 마일리지몰 상품으로 눈길을 돌려보려 해도 대부분 품절된 상태입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도 쓰기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연말연시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6편의 마일리지 특별기를 운항하는데, 인기 날짜 4편은 이미 매진됐습니다.
두 항공사에 쌓인 마일리지는 3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쓰기 어려운 마일리지로 생색내지 말고 항공권 가격 자체를 낮춰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