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에서 눈 무게를 버티지 못한 간이 차고가 무너지면서 70대 노인이 깔려 숨졌습니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눈은 마른 눈보다 많게는 3배까지도 무거워서 수시로 치워야 합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간이 차고의 파이프 기둥이 힘없이 꺾인 채 주저앉아있습니다.
오늘(27일) 오전 8시 40분쯤, 차고 지붕이 밤새 쌓인 눈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78살 노인을 덮쳤습니다.
노인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새벽에 나와서 눈이 많이 있으니까 들어가서 건드렸는데 (차고가) 내려앉았나 봐."
폭설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도 속출했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무 중간이 꺾여서 전깃줄 위로 쓰러져 있는데요. 한때 도로까지 가로막았을 정도로 큰 나무였습니다."
모두 습기를 잔뜩 머금은 무거운 눈 때문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가로 세로가 10m씩인 정사각형 땅에 눈이 5cm씩 쌓였다고 가정할 때, 마른 눈의 무게는 200에서 300kg 정도지만 젖은 눈은 그 3배인 600kg까지도 나갑니다.
▶ 인터뷰 : 김성묵 / 기상청 예보국 예보정책과장
- "(물이) 빙정과 빙정 사이를 서로 붙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그 사이를 메워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좀 밀도 높게 알차게 차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고…."
기상청은 지난겨울부터 '무거운 눈'을 따로 구분해 예보하면서, 무거운 눈이 오면 수시로 쌓인 눈을 치워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