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물리적 충돌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군 파병 이후 상대 진영을 흔들기 위한 심리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가짜 정보도 동원됩니다.
북한군이 이런 정보를 자주 본다면 북한군의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심한 부상을 당한 채 쓰러져 있는 군인의 군복에 북한 인공기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사진의 출처는 친우크라이나 성향 SNS 계정입니다.
친러시아 SNS 계정을 살펴보면 역시 북한군으로 보이는 부대가 러시아어로 참전 의지를 다지는 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현장음)
- "만세, 만세!"
얼핏 보면 북한군으로 보이지만, 둘 다 실제 파병된 북한군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에서 최고 존엄으로 불리는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을 옷에 넣을 가능성이 낮고, 북한군이 러시아 토착민으로 신분을 위장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식 설명과도 맞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짜 정보가 전장에 급속도로 퍼지는 현상을 두 나라의 심리전으로 해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부상과 전사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상대방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러시아 입장에선 병력의 세를 과시해 상대의 기를 꺾을 수 있다는 겁니다.
가짜 정보라 하더라도 실제 북한군이 이런 영상이나 사진을 본다면 효과는 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이번 전쟁 같은 경우는 북한군이 참전 명분도 전투 의지도 있을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심리전에 매우 취약하다, 투항 그다음에 탈북, 이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군이 러시아군에 편입돼 SNS 접근이 용이해진만큼 실제 북한군의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편집: 이범성
그 래 픽: 김규민, 유영모
화면제공: X @MahalaxmiRaman, @GraciloaRu12621, @layoutdok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