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태풍은 4개로, 평년의 두 배 가까이 발생할 만큼 이례적이었는데요.
과거 자료만으로는 이런 태풍을 예측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져서, 인공지능도 빗나가기 일쑤입니다.
그러면 그동안 기상청 예보관들은 태풍 예보를 어떻게 해왔던 걸까요?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상관측선 선원들이 바다에 관측장비를 던집니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무인 해상 관측소, '표류부이'입니다.
올해 설치한 표류부이는 8개로, 주요 태풍이 표류부이가 지키는 길목을 모두 지나갔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태풍 '콩레이'의 위성 사진입니다. 이렇게 태풍의 눈 근처 해상에 표류부이가 떠있고, 태풍의 중심기압을 정확하게 나타내줍니다."
대만에 상륙한 태풍이 산산이 부서질 것이란 예상도 표류부이가 보내준 데이터 덕분에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표류부이는 많게는 연간 15개까지 띄우는데, 사용 기간은 1달에서 최대 3달까지입니다.
인공지능 예보가 도입됐지만 과거 태풍을 반복학습한 것에 불과해 맹신할 수 없습니다.
가장 신뢰성 높다고 평가받는 유럽중기예보센터 모델이 태풍 '끄라톤'의 경로를 잘못 예측한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인터뷰 : 김대준 / 국가태풍센터 예보관
- "표류부이라는 건 관측자료입니다. 관측자료가 없다는 건 눈을 감고 예보하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지금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는 얘기거든요."
이런 표류부이 하나를 설치하려면 관측선이 먼 바다까지 족히 20시간은 달려가야 합니다.
태풍을 향해 최대한 가까이 이동했다가 되돌아 와야하는 위험이 따르지만, 덕분에 정확한 예보가 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류동균 / 기상1호 선장
- "최근에 슈퍼태풍이 하나 발생했는데 초기에는 예상경로가 한국으로 온다고 돼 있었습니다. 그럴 때 저희 배가 태풍 예상 진로 앞에 가서 관측을 해 줬고 표류부이를 띄웠거든요."
2011년 첫 도입 이후 기상관측선 추가 도입이 예정돼있어 표류부이 설치에 들어가는 수고는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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