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선호도 등 반영해 남녀공학 추진 중"
최근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두고 논란인 가운데 경기지역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동원에서 수능 보는 수험생들. / 사진=연합뉴스 |
오늘(2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과천시 일부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7시 과천중앙공원 야외음악당 일대에서 '고등학교 교육환경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민 집회'를 엽니다.
이들 학부모는 과천고와 과천중앙고의 남녀 성비 불균형과 이로 인한 교육환경 저하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과천에는 입학생을 선발하는 과천외고 외에 과천고와 과천중앙고, 사립인 과천여고 등 3개의 일반고가 있습니다.
남녀공학인 과천고와 과천중앙고의 남녀 성비는 올해 기준 과천고는 남학생 572명·여학생 150명, 과천중앙고는 남학생 541명·여학생 127명입니다. 과천여고에는 여학생 310명이 재학 중입니다.
학부모들은 "여학생들의 사회적 상호작용 제한 등의 이유로 과천여고 진학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만, 교육 당국의 입학생 배정 정책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과천여고에 가야 하는 여학생들이 많다"며 과천고와 과천중앙고의 여학생 입학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안양, 과천, 군포, 의왕이 포함된 안양권 학군 내 과천구역의 경우 남학생은 과천고, 과천중앙고 2곳만 갈 수 있지만 여학생은 과천여고까지 3곳으로 배정해야 한다"며 "배정 대상 학생의 남녀비율, 학교의 모집정원 등을 반영해 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배정원칙을 바꿔서 과천고와 과천중앙고에 여학생을 더 배정한다고 가정할 경우 그런데도 과천여고에 가야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학생들 입장에서는 과천여고 정원이 줄게 돼 교육활동에 여러 제약이 생기고 내신등급을 받는 데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 /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
도교육청 측은 현재 과천여고의 남녀공학 전환을 위해 학교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기지역에서 올해까지 최근 5년 사이 단성 중고등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사례는 모두 8건입니다.
2020년 3월 안양 근명여자정보고가 근명고로 전환했고, 가장 최근인 올해 3월에는 남학교이던 동두천 신흥고·동두천 신흥중·평택 평택중 등 3곳이 전환했습니다.
내년 3월에는 여고인 안양문화고와 남중인 김포중이 전환 예정이며, 수원 동원고와 동우여고도 통합됩니다.
동원고와 동우여고의 경우 각각 설립 40년, 38년이 된 사립학교들로 학교법인 경복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생 감소와 학생, 학부모들의 남녀공학 선호 등을 이유로 두 학교를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지난해 기준 교육통계 분석자료를 보면 전국의 중학교 3,265개 중 남녀공학은 2,603개(79.7%), 고등학교 2,379개 중 남녀공학은 1,565개(65.7%)입니다.
경기지역은 중학교 66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선제 대응, 남녀공학 선호도 반영, 적정학급수 유지 등 여러 면을 고려해 도교육청 차원에서 단성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유도하거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