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 마라톤 선수를 남해안 양식장에 불법 취업시킨 일당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케냐 선수들의 국내 입국을 위해 마라톤 초청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머리에 모자를 눌러쓴 흑인 남성이, 어망을 정리합니다.
또 다른 흑인 남성은 배에 한가득 쌓여 있는 가리비를 옮깁니다.
즐거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들은, 한국 양식장을 최고의 직장이라고 홍보합니다.
- "한국 좋아요."
'코리아와 케냐' 일명 KK프로젝트의 홍보 영상입니다.
출연자들은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마라톤 선수들로, 마라톤 대회 참가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다음 남해안 양식장에 취업했습니다.
출입국 관리법 위반입니다.
이들 뒤에는 현직 마라톤 선수와 전직 코치 등 한국인 브로커가 있었습니다.
일당은 이들을 입국시키기 위해 지역 체육회 회장 인장을 위조해 먼저 허위 마라톤 대회 초청장을 만들었습니다.
모두 26명의 한국비자를 신청했고 실제 7명의 선수가 입국해, 불법으로 취업했습니다.
일당은 취업한 마라톤 선수들의 급여에서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3천4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황창섭 / 창원해양경찰서 정보외사과장
- "케냐랑 우리나라랑 환율(물가) 차이가 10배 정도 납니다. 우리나라에서 100만 원 정도 벌면 (케냐에서는) 1천만 원 정도 되니까…."
케냐 선수 7명 가운데 6명은 이미 출국했고, 소재가 불명확한 1명은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