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여권 핵심관계자에게 "김진태도 경선하라고 내가 다 해주지 않았냐"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내가 해줬다"는 취지의 발언은 앞선 김영선 전 의원을 위해 "해주라고 했다"는 말보다 더 나아간 내용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유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치러진 첫 선거였습니다.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은 MBN에 7~8곳 공천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 중 한 곳은 강원지사 공천입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개혁신당 의원(지난 15일)
- "김진태 지사가 경쟁력상으로 상당히 우위였는데, 현저하게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대통령께서 공천하려 했던 것도 알고 있을 겁니다."
지난 2022년 4월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하고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을 단수 공천했다 나흘 만에 결정을 뒤집고 김 지사에게 경선 기회를 줬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윤 대통령이 여권 핵심 관계자에게 "김진태도 내가 경선하라고 해주지 않았냐"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당시 윤핵관들은 황 전 수석을 밀었지만 대통령이 후보 경쟁력과 주변 이야기를 듣지 않았겠냐"고 했습니다.
대통령 의중에 따라 결정이 번복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앞서 명태균 씨는 김건희 여사를 통해 김 지사를 살려준 거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명태균 / 지난 2022년 4월 18일
- "김진태는 내가 살린 거야. 난 어제 잠도 못 잤어. 김진태가 나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이러고 '사모님' 이래서 밤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잖아."
명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이미 김 지사 공천 과정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지사 측은 단식 투쟁으로 경선 기회를 얻게됐다는 입장이고, 명 씨 측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사 없이 공천 개입이 입증될 순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