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부터 이제는 무인 라면가게까지 각종 무인 점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주인이 상주하지 않는 가게다 보니 불이 나도 초기 대응이 어려워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필수 소방 설비도 갖추지 못한 곳이 태반이라고 하는데요.
이한나 기자가 직접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앵커멘트 】
무인 성인용품 가게에서 남성이 용품을 훔치려 자판기를 파손하는 순간, 이내 자판기에서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결국 불길은 가게 전체를 태우고 나서야 잡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무인점포가 유행처럼 번졌고, 화재 건수도 2배 넘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허민영 / 서울 중구
- "간편하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위험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콘센트에 많이 꽂혀 있는 게 과열이 되지 않을까…."
▶ 스탠딩 : 이한나 / 기자
- "무인으로 운영 중인 라면가게입니다. 조리 기계는 4대인데 소화기는 1대 비치되어 있는데요. 이마저도 사람이 없어 불이 나면 초기 대응이 어렵습니다."
소방법상 전체면적 33㎡가 넘는 무인점포들은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직접 둘러보니 무인점포 10곳 중 6곳은 소화기 등 화재 예방시설이 전혀 없었습니다.
가열성 머리 기구가 비치된 사진관은 물론, 24시간 기계를 가동하는 프린트 카페와 아이스크림 가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무인점포 업주
- "교육을 받거나 그러지 않아서. 출입구 쪽에 불편하니까 그냥 치워놓은 거라…."
일각에서는 무인점포를 일반 음식점처럼 '다중이용업소'에 포함시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다중이용업소에 관한 특별법에 포함하면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도 있고요. 이런 안전장치들을 대폭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일상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무인점포를 보다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박경희
화면제공: 전북소방본부,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