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연세대학교 수시 전형에서 논술문제를 유출한 수험생을 추가로 특정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법원이 논술 시험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수험생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가운데, 연세대 측은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됩니다.
안정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연세대학교 수시 논술 시험 문제를 유출한 3명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앞서 연세대 측은 문제 유출과 관련해 신원이 특정된 수험생 2명 등 6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문제지가 업로드된 커뮤니티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3명을 특정하고 나머지 3명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원이 특정된 이들이 수험생 신분이라는 점을 고려해 소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입니다.
법원은 논술 시험의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수험생 측의 가처분 신청을 지난 15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연세대는 시험지가 시험 시작 전에 배포된 것은 맞지만 문제지를 먼저 접한 것은 아니라며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연세대는 법원 효력 정지에 대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즉각 항고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안정모 / 기자
- "재판부가 연세대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학교 측은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거나 재시험을 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대학 입시 일정 전체를 조정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수험생 측은 연세대가 시간을 끌고 있다며 반발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연세대 논술시험 소송 참여 수험생
- "미루게 되다 보면 '수시일정이 꽉 차서 소송 때문에 발표 못 했다. 그러니까 정시로 이월해서 뽑겠다' 이런 식으로 나올 수 있는…."
연세대가 재시험 대신 수시모집 인원을 정시로 넘길 경우 논술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기회 자체가 박탈되는 만큼 논란은 커질 전망입니다.
MBN 뉴스 안정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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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