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습으로 나스랄라를 비롯해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을 궤멸시켰습니다.
이른바 '삐삐 테러' 이후 열흘 만에 이뤄진 일입니다.
2006년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에서 사실상 패배한 이후 정보기관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운 결과입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엔 총회 연설 약 1시간 전, 네타냐후 총리는 나스랄라 제거 기회가 생겼다는 보고를 받고 작전을 승인합니다.
연설 직후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륙했고 나스랄라를 비롯한 지도부가 모여 있던 헤즈볼라 본부에 대규모 폭탄을 투하합니다.
나스랄라 이하 20명 이상의 지휘관을 폭살한 이 작전은 조종사들이 이륙 직전에야 표적을 알았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습니다.
모사드 등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추적할 수 없는 유령'이라 불리는 나스랄라의 실시간 위치와 동석자까지 파악한 결과입니다.
▶ 인터뷰 : 시마 샤인 / 전 모사드 고위 관료
- "정보력, 기술력, 작전 역량. 이 세 가지의 조합이 이 작전을 성공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통신 도감청과 위성·드론을 통해 수년간 헤즈볼라의 자료를 축적했고, 레바논 경제 위기로 헤즈볼라 내부에 스파이를 심기 용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2006년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 압도적인 전력에도 사실상 패배한 이후 모사드와 8200부대 등 군 정보기관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왔습니다.
▶ 인터뷰 : 코비 샘버스키 / 전직 8200부대 요원
-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사이버 작전 중 하나일 것입니다. 사이버,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AI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새 수장으로 나스랄라의 외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이사회 이사장 사피에딘을 임명하며 조직 재건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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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