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부 석탄광산에서 메탄가스 누출로 폭발 사고가 일어나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자국 석탄 소비의 절반 이상을 자급자족하고 있는 이란에서는 광산 폭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구급차가 부상자를 실어나르고, 석탄 수레에는 까맣게 탄 시신들이 실려 나옵니다.
현지시간 21일 밤 9시쯤 이란 동부 남호라산주에 위치한 한 석탄광산이 메탄가스 누출로 폭발했습니다.
광산 지하 250m 지점에는 70여 명이 일하고 있었는데, 이 폭발로 최소 5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습니다.
탄광 안에 갇힌 사람들이 있지만 현지 매체는 사고 현장의 메탄가스 농도가 높아 구조대 접근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사고 생존자
- "우리는 작업장에 있었는데 갑자기 연기가 보였고, 그 후로 숨을 쉴 수 없었어요. 저는 작업장에서 뛰쳐나와 탈출했지만, 몇몇 동료는 탈출하지 못했어요."
이란 당국은 남호라산주에 3일 동안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철저한 원인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마수드 페제쉬키안 / 이란 대통령
- "불행하게도 타바스의 석탄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해 몇몇 소중한 분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한해 석탄 소비량의 절반 가량을 직접 채굴하는 이란에서는 2017년과 2013년, 2009년에도 광산 폭발이 일어나 72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AP통신은 잇따른 폭발 사고를 두고 이란의 안전 기준이 느슨하다고 지적했고, 응급 서비스도 부족하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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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