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골드라인 이용하는 시민들. / 사진=연합뉴스 |
'지옥철'로 악명이 높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가 열차 추가 투입에도 불구하고 혼잡도는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0일) 경기도 김포시에 따르면 이달 초 김포골드라인의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최대 혼잡도는 208%(정원 대비 탑승 인원)로 국내 지하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8월 190% 수준이던 김포골드라인의 최대 혼잡도는 지난달 30일 열차 2개 편성 4량이 추가 투입됐으나 도리어 증가한 상태입니다.
이번 증차로 김포골드라인의 열차 수(예비열차 포함)는 기존 24편성 48량에서 26편성 52량으로 늘어났고,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은 2분 50초에서 2분 40초로 10초 단축됐으나 혼잡도는 완화되지 않았습니다.
시는 최근 휴가철이 끝난 데다 개학기를 맞으면서 철도 이용 수요가 증가해 혼잡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포골드라인 역사 승강장은 2량 열차 기준으로 건설된 상태라 현재 2량짜리 꼬마열차의 규모를 4량이나 8량으로 확대할 수는 없어 증차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는 이달 30일에도 열차 2개 편성을 추가로 투입해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2분 30초까지 단축할 계획이지만, 시민들은 큰 효과를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매일 김포골드라인으로 출퇴근하는 남모(43)씨는 "증차 이후 열차 대기 시간은 단축됐으나 탑승 인원을 제한하지 않다 보니 혼잡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탑승객들은 높은 혼잡도로 인해 서로 얼굴이 닿을 듯한 상태로 힘겹게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김포골드라인의 교통 수요를 김포∼서울 광역버스로 분담한다는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당초 정부는 김도골드라인 철도 이용 수요를 분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김포∼서울 광역버스 이동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려 했지만, 서울시 요구에 따라 병목현상 해소 대책이 먼저 추진되면서 버스전용차로 설치는 지연되고 있습니다.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의 근본 대책으로 꼽히는 5호선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 증차는 당장 사고를 막기 위한 단기 대책인 만큼 철도망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 시행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