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 가서 ‘바람아래’며 ‘어은돌’ 같은 예쁜 이름을 지나며 여행했다. 천리포수목원에는 여름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저녁 무렵 만리포 해안에 도착했을 때는 황금빛 노을이 온몸을 감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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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지 해변의 붉은 노을 |
여행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25년 차 여행작가
나이 오십쯤 되면 모든 일에 심드렁해진다. 겪을 만한 일들은 대충 다 겪어봤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과 이별, 성공과 실패, 좌절과 배신 등을 무수히 겪으며 살아왔다. 웬만한 일이 닥치더라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 호기심도 줄어든다. 그래서 여행이 달갑지만은 않다. 좋은 일은 집에서 생긴다고 믿게 된다. 십 년 전만 해도 “여행은 떠나기 전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일정을 짜고, 트렁크를 몇 번이 꾸렸다 풀며 심장이 두근대는 걸 느낀다” 같은 문장을 줄기차게 써댔지만, 지금은 여행 날짜가 다가오면 덩달아 머리도 점점 아파온다. 여행은 생각만 해도 허리와 다리가 뻐근해지는 것 같다. “여행은 피곤한 것이며, 피곤하지 않은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을 지금까지 수백 번을 여행하는 동안 몸으로 깨달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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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넓은 모래밭이 펼쳐진 만리포 |
나는 인생의 반을, 그러니까 25년을 여행작가로 살아왔다. 그동안 여러 지면을 통해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여행작가’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는데, 그런 내가 여행을 ‘일’로 바득바득 해야 했으니 얼마나 피곤한 삶을 살아왔겠는가. 여행은 내게 큰 재미가 없는 일이었고 뭔가를 만들어야 하는 의무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여행을 가는 것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스타벅스에서 얼음이 든 아이스 아메리카노 잔을 달그락거리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을 읽은 것을 훨씬 더 좋아하는 인간이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부터 불현듯 여행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날짜도 정확하게 기억한다. 2023년 8월 2일이었다. 여행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행작가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왜 그랬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어디선가 바람 같은 것이 불어와 버드나무 가지를 부풀리며 한참을 머물듯,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내 몸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리고 그 열망은 아직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머물고 있다. 누군가는 “그게 여행작가로 25년을 살아온 사람이 할 말입니까”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뭐 사실인 걸 어쩌랴. 친한 형에게 “저, 이제 여행작가가 될 거예요”라고 수줍게 고백까지 했다. 물론 그 형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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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암포 해변에서 조개 캐기 |
만리포 황금빛 노을 속에서
그리고 여기는 태안 만리포 해변, 나는 지금 여행작가가 되기로 한 걸 잘했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8월 중순. 휴가 시즌이 거의 끝나 가는 무렵이다. 피서객으로 드글대던 해변도 조금은 잠잠해졌겠지 하는 생각에 이른 아침 차를 몰고 왔다. 태안은 여행작가로 일하며 취재로 몇 번이나 찾았던 곳이다. 안면도 꽃지해변이며 천리포수목원, 신두리해안사구 등을 촬영했고, 간장게장과 우럭젓국 같은 것을 먹었던 것 같다. 여행작가가 된 걸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일을 대충 한 건 아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삼각대를 세워놓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고 향토음식을 찾아가며 부지런히 먹어댔다. 단순 요행으로서 25년 동안 여행작가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아니라는 말이다.
아무튼 지난해 여행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틈날 때마다 나만의 방식으로 그동안 다녔던 여행지 가운데 ‘가보면 뭔가 다른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곳엘 다시 다니고 있다. 이 시대의 가장 탁월한 여행작가 중 한 명인 하루키 씨가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고 물으며 라오스에 갔듯, 나는 “강릉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하며 강릉에 갔고, 또 전주와 춘천 등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오늘은 태안에 와서 만리포 해변에 서 있는 것이고.
만리포는 서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한 곳이다. 여름 피서객이 빠져나간 해변은 한적하다. 만대항에서 학암포, 신두리해변을 거쳐 여기까지 오다 보니 어느덧 저녁이 됐다. 달의 인력은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바다를 부풀려 육지 쪽으로 밀물을 보내고 있고, 나는 그 밀물에 맨발을 적시며 해가 지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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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리포 해변에서는 서핑과 패들보드를 쉽게 볼 수 있다. |
내 옆으로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서프 보드를 들고 지나간다. 가까운 바다 위로는 패들 보드를 탄 아이들이 일렬횡대로 떠있다. 젊음은 그 존재만으로도 활기와 에너지가 넘친다. 단지 서프 보드를 들고 해변을 걸어가고 있을 뿐인데도 그걸 지켜보는 사람에게까지 에너지를 전해준다. 그게 젊음이고 청춘이겠지. 나는 저 나이 때 뭘 했을까. 생각해 보니 커다란 배낭에 쌀과 라면을 넣고 지리산 자락을 타고 다녔고 텐트를 들고 무궁화 기차를 타고 전국 일주를 했다. 트럭을 얻어 타기도 했다. 서프 보드 같은 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바닷가에서는 라면을 끓여 먹으며 통기타를 쳤다. 오십이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던 때였다. 뭔가를 원하면 반드시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런 의심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날이기도 했다. 나는 황금빛 노을 속을 걷다가 걸음을 멈추고 뭔가 두고 온 것이 있다는 듯이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았다.
바람아래, 어은돌 같은 어여쁜 이름이라니
길은 이어진다. 오전에 태안에 도착해 학암포에 갔던 이유는 ‘서해랑길’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길은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시작해 서해안을 따라가며 구불구불 이어지다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끝난다. 무려 1,800킬로미터를 뻗어나가는 초대형 트레일이다. ‘서해랑길’은 ‘서쪽(西) 바다(海)와 함께(랑) 걷는 길’이란 뜻. 김포, 인천 강화, 안산, 아산, 화성, 당진, 태안, 서천, 김제, 군산, 부안, 영광, 목포, 진도, 해남 등을 지난다. 태안에는 66코스에서 76코스까지 있고, 총길이는 약 187킬로미터에 달한다.
그렇지만 이 더위에 걷는 건 도저히 무리고, 차를 타고 가며 슬렁슬렁 여행하기로 했다. 옛날이라면 어떻게든 걸어보려 했겠지만 요즘엔 그러질 않는다. 그래봐야 남는 건 피로감밖에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알고, 그 사이에서 무리하지 않는다. 무리하는 건 사십 대까지다. 여행이든 삶이든 즐거워야 한다. 오십 년을 살아오며 깨닫게 된 것이다. 다음에 언제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 안 오면 뭐 어쩔 수 없고(더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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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암포 해변에서 조개를 캐는 사람들 |
나는 우리나라 지도를 볼 때마다 가끔씩 놀라곤 하는데, 그 이유는 예쁜 이름을 가진 곳이 참 많기 때문이다. 태안에도 그렇다. ‘꾸지나무골’이며 ‘만리포’, ‘바람아래’, ‘어은돌’ 같은 어여쁜 이름을 가진 해변이 길쭉한 반도를 따라 내려가며 자리하고 있다. ‘물닭섬’ 같은 다정한 이름을 가진 곳도 있다. 이런 곳은 도대체 어떤 풍경이 있길래 이토록 어여쁜 이름을 가지게 됐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지도를 보다가 만대항에서 시작해 남쪽 어은돌까지 해안을 따라가며 어여쁜 이 이름들의 풍경을 보기로 한 것이다.
먼저 만대항. 만대항은 겨울철 굴로 유명한 곳이다. 포구 인근에 굴 양식장, 염전 등이 만들어져 있다. 만대항이 자리한 가로림만 일대는 태안 바다 중에서도 어족의 산란장으로 유명한데, 우럭과 노래미, 농어가 쏠쏠하게 나오기 때문에 낚시꾼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실제로 방파제 앞에는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여기에서 학암포까지 가는 길에는 박속밀국낙지탕을 내는 식당들이 많다. 태안의 향토 음식이다. 원북면과 이원면 일대의 갯벌에서 세발낙지가 많이 잡히는데, 박의 속으로 우려낸 말간 국물에 낙지를 넣고 끓여 내는 음식이 바로 박속밀국낙지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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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속낙지탕 |
오륙 년 전인가 이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 맛이 어땠는지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 먹고 식당을 나서며 ‘아,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더 먹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것은 분명히 기억이 난다. 나는 사실 ‘어딜 가면 그곳의 향토요리를 꼭 먹어야 합니다’ 주의는 아니다. 그냥 먹고 싶은 걸 먹는 편이다. 바닷가 마을에서 짜장면을 먹을 때도 있고, 내륙 고장에서 조개찜을 먹을 때도 있다. 돈가스도 가끔 먹는다. 향토음식은 한 번쯤 먹어보는 건 좋지만,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을 지역 명물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지로 먹는 것은 약간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박속밀국낙지탕은 약간은 난해한 이름을 잊지 않게 만들 만큼 맛있었던 것 같다. 덩달아 이런 음식을 먹을 때마다 누가, 어떻게, 왜 만들게 됐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커다란 박을 딴 누군가가 ‘음, 이 속을 긁어서는 낙지와 함께 끓이면 어떤 맛이 날까’ 하고 상상해 보는 건 재미난 일이다.
몇 번 와도 신기한 곳, 신두리 해안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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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초원을 지나면 신두리 해안사구가 펼쳐진다. |
학암포를 지나면 길은 두웅습지와 신두리 해변, 신두리 해안사구를 거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은 신두리 사구다. 이름 그대로 거대한 모래 언덕이다. 해안 사구는 해안의 모래가 바람에 의해 육지 쪽으로 밀려 퇴적된 모래 언덕을 말하는데, 신두리 해안사구는 한국에서 제일 넓고 크다. 사막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모래 언덕이 만들어진 시기는 아득하다. 빙하기 이후 약 1만 5,000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최대 해당화 군락지이기도 하며, 통보리사초와 모래지치, 갯완두, 갯메꽃 등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내륙과 해안을 이어주는 해안사구는 해일로부터 완충 역할을 하며 육지의 생명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몇 번 가본 곳이지만, 갈 때마다 ‘오오!’ 하며 놀라게 되는 곳이 있는데, 신두리 해안사구도 그런 곳이다. 지금까지 서너 번 넘게 찾았지만 나는 이곳이 찾을 때마다 좋았다. 예전부터 사막을 동경해 몽골의 고비와 중국의 후허하오터, 이집트의 백사막 같은 곳을 기회가 되면 찾아갔다. 그 풍경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이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여행작가가 되자는 결심 이후 찾았기 때문일까, 신두리 사구의 풍경이 더 놀랍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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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에서 날려온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신두리 해안사구 |
여행이란 역시 좋은 것이었다. 때론 우릴 실망시키고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가끔 생각지도 못한 풍경을 보여주니 말이다. 신두리 사구의 모래 언덕 꼭대기에서 나는 여행작가가 되기로 한 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대견해 했다.
해안사구 바로 앞은 신두리 해변이다. 누군가 자로 쭉 그어놓은 듯한 드넓은 수평선이 펼쳐진다. 물빛은 서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푸르다. 파라솔 하나가 우두커니 해변을 지키고 있다. 바람은 수평선 너머에서 불어와 육지 쪽으로 향한다. 이곳의 모래가 오랜 세월 바람에 실려 가 해안사구를 만들지 않았을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건 시간이다. 그 무엇도 시간을 이길 수는 없다.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미국의 그랜드 캐년에서도 나는 이 사실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만리포 해변에서
그렇게 해서 지금 여기, 만리포 해변까지 온 것이다. 그리고 8월 중순의 어느 저녁, 황금빛 노을 속에 우두커니 서서 서프 보드를 들고 가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을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마흔일 때는 ‘마흔에도 즐거운 일도 기대되는 일도 있구나’ 하고 가끔 생각했던 것 같지만, 오십이 되니 대부분이 일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심드렁하다. 사는 건 점점 즐거움을 잃어버리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오십이 되어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으니 그나마 다행인 것인가.
노을 속으로 젊은 서퍼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젊은 시절로 굳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이런 순간만큼은 저들이 가진 젊음이 부럽다. 젊다는 건,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저렇게 즐거워 할 수 있다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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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지는 만리포, 학암포 해변의 노을 속 아이들 |
해지고 캄캄해질 때까지 해변을 걷다가 호텔로 왔다.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아 몸을 담그고 있다. 좋은 인생이란 무엇인지 아직은 모르겠고 다만 여행을 마치고 욕조에 노곤한 몸을 담그고 있는 지금의 느낌이 좋을 뿐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더 훌륭한 인생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이젠 유쾌한 아저씨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한 때다. 이 정도의 느낌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은 어은돌까지 내려가 보자.
[여행정보 ①]
신두리 해변 가기 전 두웅습지가 있다. 세계적으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7년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됐다. 물자라, 밀어, 왕잠자리, 흰뺨검둥오리, 매자기, 수련 등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시간이 된다면 천리포수목원에도 가보시길.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1979년에 귀화한 독일계 미국인 고 민병갈(본명 칼 밀러) 설립자가 일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식물 종류를 보유한 곳으로, 국내 자생종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집한 희귀 수목도 만날 수 있다. 습지원, 수국원, 호랑가시나무원, 암석원, 작약원 등 정원을 갖춘 수목원은 산책을 즐기기 좋다.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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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웅습지, 천리포 수목원의 연못, 천리포수목원의 소나무숲 탐방로 |
[여행정보 ②]
박속밀국낙지탕은 원풍식당과 이원식당이 가장 유명한데 어느 집이나 맛은 비슷하다. 식당을 방문하기 전에는 미리 전화를 해서 낙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화해당은 꽃게장이 맛있다. 태안 읍내에 자리한 토담집은 우럭젓국을 잘한다. 천리포 가까이 자리한 작은 포구인 모항항은 어민들이 직접 잡은 생선과 근처 갯벌에서 캔 조개를 파는 수산물직매장이 만들어져 있다. 태안에서 해산물이 가장 싼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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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담집의 우럭젓국, 화해당의 꽃게장 |
[
글과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4호(24.8.2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