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대표팀에서 막내생활을 하며 불합리한 청소, 빨래 등 악습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배구선수 김연경의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지난해 5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습니다.
당시 유재석 씨는 김연경 선수에게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막내 생활은 어땠나"라고 질문했고, 김연경은 "쉽지 않았다. 그 당시에 선배님도 많이 있었고 규율이 심할 때여서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선배들은 세탁기를 쓰고 막내들은 손빨래를 했다고 하던데"라는 물음에는 "이건 선배 언니들이 시킨 게 아니고 팀 자체 규율이었다. 그게 계속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유재석이 "그때 1~2년 (이런 생활을) 하다가 '내가 지금 빨래하러 온 건지 운동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고 들이받았다던데"고 묻자 김연경은 "연봉 협상할 때 그런 얘기를 했다. 배구하러 왔는데 배구보다 빨래하고 청소하는 시간을 더 많이 쓰니까"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발언으로) 그런 것들이 많이 개선되면서 선수들이 좀 더 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상 관리, 구시대적인 훈련 방식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협회는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 16일 대표팀 감독, 코치, 트레이너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