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지면서, 축구장 4만 개 면적을 태우고 수도 아테네 턱밑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주민 한 명이 숨지고, 1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요.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불타고 있는 집 앞에 앉아 오열합니다.
-"찰란드리에 있는, 찰란드리에 있는 우리 집이 불타고 있어요."
헬리콥터가 연신 물을 뿌리고, 주민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양동이를 들었지만, 강풍 탓 불티가 사방으로 날리면서 걷잡을 수 없습니다.
현지시각 11일 오후 그리스 아테네 북동쪽 바르바나스에서 시작된 불은 아테네 인근 브릴리시아까지 번지면서 수천 명이 추가로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스피로스 / 그리스 아테네 북부 주민
- "바람이 매우, 매우 강했습니다. 오전 내내 호스로 집에 물을 뿌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불로 아테네 북부 지역에서 주민 한 명이 숨졌고 연기 흡입과 화상 등으로 최소 15명이 다쳤습니다.
당국은 화재로 축구장 4만 개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는데, 마라톤 발상지인 마라톤시 등에서도 3만 명 이상 대피했습니다.
그리스는 올여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 중인데, 나무가 말라붙어 가연성이 커진 데다 뜨거운 강풍까지 불면서 불을 키웠습니다.
▶ 인터뷰 : 미칼리스 / 그리스 아테네 북부 주민
- "산골짜기에서 불꽃이 보이더니,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왔고 굉음과 함께 불이 커졌습니다."
그리스는 가용 자원 총동원에도 여의치 않자 유럽 연합에 지원을 요청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체코 등이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화면출처 : European Union, Copernicus Sentinel-2 Imag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