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절감을 위해 값싼 중국산 다진 양념과 고추씨 분말을 섞어 '건고추 100%'의 고춧가루라고 속여 판 업체가 식약처에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사용이 금지된 농약도 검출됐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충청북도의 한 공장입니다.
남성이 포장된 비닐을 벗기고 다진양념을 기계 안으로 넣습니다.
이어 포댓자루에 담긴 무언가를 한꺼번에 쏟아 붓습니다.
국내산 100% 말린 고추로만 고춧가루를 만든다고 하면서 혼합해서는 안 되는 다진 양념까지 섞어 제조하고 있던 겁니다.
결국, 식약처 단속반에게 딱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사관
- "그럼 여기다가 고추씨나 고추씨 분말을 여기다 넣는 거예요? 여기다 넣고 한꺼번에 같이 혼합을 시켜버린 거예요?"
육안으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노렸는데, 진짜 국내산 고춧가루보다 싸다보니 지난 2021년부터 2년 반 동안 무려 557톤, 80억 원 넘게 시중에 판매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조 /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국산은 kg당 2만 5천 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다진 양념 고춧가루의 경우 1만 9천~2만 원이니까 정상품의 76~80% 수준으로 거래된다고 보시면…."
세관에 신고도 하지 않고 보따리 상인들에게 사들인 중국산 말린 고추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성장 촉진 농약까지 검출됐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적발된 중국산 말린 고추를 다시 쓰기 위해 관할관청에 폐기한 것처럼 허위 보고한 뒤 폐기업자에게 돈을 주고 다시 빼돌리기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식약처는 이 업체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