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 '하비에르 카예하’(Javier Calleja)의 최근 작업을 오는 10월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No Art Here, 2019, ©Javier Calleja Courtesy of NANZUKA |
카예하는 세계 미술 시장에서 경매가를 경신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와 다양한 콜라보를 진행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10여 개의 신작을 포함해 회화, 드로잉, 조각, 에디션 등 카예하의 경력을 아우르는 120여 점의 상징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중 다수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 전시회 '이곳에 예술은 없다'(NO ART HERE)는 전시장 벽면에 카예하의 현장 드로잉을 준비했습니다. 단조롭고 지루한 흰 벽을 대담한 장식과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우며 진지함과 유머를 균형 있게 조화시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카예하는 비교적 늦은 나이 25살, 예술가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는 예술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증조부는 화가이자 피카소의 첫 번째 미술 선생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체조 선수의 길을 걸었지만 만화부터 스페인 예술사의 유산까지 시각 예술의 열정이 그를 예술가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현학적이고 난해한 현대미술에 염증을 느껴 보다 직관적이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폭넓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했습니다.
↑ Mr. Günter, 2020, ©Javier Calleja Courtesy of NANZUKA |
"저는 단순한 것을 좋아해요. 단순하지만 쉽지는 않는 것"
'단순하지만 쉽지 않다'는 초창기부터 카예하의 모토였습니다. 그의 아이디어를 간결한 한마디로 만들었고, 모호하고 본질적으로 모순적인 패러다임은 고정관념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카예하가 예전에 자주 사용하던 피켓의 상징과 새로운 캐릭터의 손이 합쳐진 순간은 그의 작업을 지금의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이곳에 예술은 없다'는 초기 대규모 조각설치 작품의 주요 아이디어가 되었습니다. 건축과 물리적 한계를 초월하고, 이성적인 논리를 무시한 이 작품은 그가 창조한 여러 인물들이 그의 작품 세계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도록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2017년 홍콩 데뷔 당시 마지막으로 선보였던 소형 종이 초상화를 다시 선보입니다. 수채화와 목탄으로 완성된 이 작품들의 재등장은 카예하가 항상 추구했던 미지에
드로잉과 정교하게 렌더링 된 회화, 다양한 규모와 매체의 조각들, 창조적인 사고와의 우연한 협업을 통해 '이곳에 예술은 없다'는 우리를 진솔하고 솔직하며 순수한 자유로운 정신의 시선으로 여행을 하게 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