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원인이 운전자 과실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급발진 주장을 고수한 가운데, 경찰은 결정적인 단서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혀 수사는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혜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시청역 역주행 참사와 관련해 지난 11일 국과수가 운전자 과실 가능성이 크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습니다.
사고 차량의 사고기록장치, EDR을 분석한 결과 가속페달을 90% 이상 밟았다는 감정 결과가 나온 건데 충돌 전 5초 동안 브레이크를 밟은 이력은 없다는 것이 국과수의 판단입니다.
또 충돌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진 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서가 아니라, 사고 충격으로 발생한 페달 관성으로 센서가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아야 페달 끝쪽 브레이크등 센서의 접점이 떨어지면서 불이 들어오는데, 충돌 여파로 접점이 자동으로 떨어지면서 불이 들어왔다는 설명입니다.
경찰은 "몇 가지 결정적인 단서가 나와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며, "국과수 분석을 토대로 운전자 조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운전자 A 씨는 지난 두 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며 차량이 급발진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A 씨는 오늘 상급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으로 옮겨 조만간 3차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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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