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할부지'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와 재회하는 장면이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에서 공개됐습니다.
23분에 달하는 동영상은 오늘(13일) 오후 3시 기준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 이별한 지 92일 만인 지난 4일 푸바오와 다시 만났습니다.
그는 지난 4일과 5일 중국 워룽 선수핑 판다기지에 있는 푸바오를 찾았습니다.
강 사육사는 중국에 도착해 "푸바오가 할부지를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며 "푸바오를 만나러 가는 내내 떨린다"며 심경을 표했습니다.
푸바오를 만나러 가는 길에는 "할부지가 갔는데 푸바오가 몰라보면 아마 삐져서 모른척하는 게 아닐까"라며 "걱정을 안 하려고 했는데 가까워지니까 여러 생각이 든다"며 복잡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강 사육사가 푸바오를 만난 첫 순간, 푸바오는 개방된 구조물 위에 누워 단잠에 빠져있었습니다.
그가 푸바오 이름을 수차례 부르자 익숙한 목소리인 듯 푸바오는 눈을 살짝 떴습니다. 다만 강 사육사를 보기만 할 뿐 다가가지는 않았습니다.
이내 빗줄기가 굵어졌고 푸바오는 비를 피하기 위해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서 첫 만남이 마무리됐습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의 자연 여건들이 너무 좋다"며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강 사육사는 푸바오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나섰습니다. 내실에서 채혈 훈련을 하던 푸바오는 강 사육사의 익숙한 목소리에 연신 밖을 쳐다보곤 했습니다.
야외 방사장으로 나온 푸바오는 대나무를 먹다가 강사육사에게 한걸음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푸바오를 본 강 사육사는 "옳지, 예뻐" "푸바오 너무 잘하고 있어"라며 뿌듯해했습니다.
떠날 시간이 되자 강 사육사는 "푸바오, 할부지 갈게. 다음에 또 만나요"라며 "돌아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와봐"라고 말하며 아쉬워했습니다.
가까이 다가온 푸바오에게 강 사육사는 "잘 하고 있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강 사육사는 한국으로 귀국하는 길에 "두고 가는 마음이 짠하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푸바오가 완벽히 적응하고 나면 행복한 판생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푸바오가 계속 할아버지 앞을 서성이네요" "푸바오랑 헤어지고 말없이 걷는 할아버지 모습이 서글프다" "할부지 알아보고 삐졌다가 좀 풀린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