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일화,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심정 등도 밝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주최하는 ‘제27회 CEO 제주 하계포럼’에서 개막식 기조 강연을 맡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저출산과 고령화, 기후변화 등으로 대한민국이 위기를 맞이했지만, 정부와 기업 등이 제 역할을 해 극복하면 오히려 국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직 중이었던 2009년 당시 미국과 중국, 일본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해 외화 부족을 넘어선 기억, 프랑스로 넘어갈 뻔했던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기회를 가로채 외화를 확보한 경험 등을 위기 극복의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 기조 연설 맡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 제공-한경협) |
이 전 대통령은 이번 강연에서 재직 중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토로해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취임 이후 얼마 안 돼 서울 광화문을 가득 메운 ‘광우병 시위’가 열렸다‘며, ‘대통령 물러나라는 소리가 청와대까지 다 들렸고, 일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물러나겠구나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 기조 연설 맡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 제공-한경협) |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사업가 출신답게 외국 정상을 대했던 사례들도 공개했는데, 외교 석상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신경전을 벌인 일화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UAE 원전 수주에 실패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자신에게 ‘올드 보이(old boy)’라며 좋지 않은 표현을 하자, 사르코지 대통령이 키가 작다는 사실을 부각해 ‘숏 보이(short boy)’라고 맞받아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정상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고, 점차 껄끄러웠던 관계도 나아졌다고 밝혔습니다.
↑ 한경협 제주 포럼 참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한범수 기자) |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