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주에서 찜통더위 속에 차 안에 세 아이를 50분간 내버려두고 쇼핑한 엄마가 체포됐습니다.
아이들은 우연히 주차장을 지나가던 시민이 신고해서 구조됐는데, 태어난 지 한 달 남짓 된 갓난아기도 있었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 문을 열자 앞 자리에서 남자 아이가 그만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이 부모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찜통더위 속 쇼핑몰 주차장 차 안에서 땀으로 범벅된 세 아이가 구조됐습니다.
4살, 2살 남매와 아직 목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생후 한 달 된 아기였습니다.
우연히 주차장을 지나던 시민이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신고하면서 제때 구조가 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신고자
- "남자 아이는 땀을 매우 흘리고 있었습니다. 어린 여자아이는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다행히 차 문이 열려 있어 구조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당시 텍사스 주 온도는 37도를 웃돌았고, 차 내부는 50도가 넘는 불가마였습니다.
아이들만 남겨둔 채 쇼핑을 떠난 엄마는 50분쯤 뒤 다시 돌아왔고, 경찰은 아동 유기혐의로 엄마를 체포했습니다.
▶ 인터뷰 : 래리 크로슨 / 휴스턴 경찰국
-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휴대전화기나 지갑, 열쇠를 뒷자리에 두는 예방 조치를 취합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
지난해 미국에서는 30명의 아이가 뜨거운 차 안에서 방치돼 목숨을 잃었고, 올해도 벌써 7명이 숨졌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