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 도쿄는 다음 달 예정된 지사 선거 운동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선거 게시판을 보면 풍속점 광고나 알몸 사진 등 황당한 벽보들이 수두룩합니다.
여성 후보들에게는 황산 테러 협박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요지경 선거판,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다음 달 7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지사 선거 벽보입니다.
후보자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에 시바견 머리가 큼지막하게 인쇄된 사진이 수십 장 붙어 있습니다.
▶ 인터뷰 : 다치바나 다카시 / 일본 NHK당 대표
-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없습니다."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이라는 NHK당은 돈만 내면 온갖 광고, 심지어는 풍속점 홍보 포스터까지 공식 선거 게시판에 붙여줬습니다.
이 당은 후보도 24명이나 냈습니다.
한 후보는 성인 모델의 알몸 사진을 자신의 선거 벽보로 활용해 선거법이 아닌 '민폐방지조례' 위반 혐의로 경고를 받았습니다.
선관위가 심의하고 부착하는 우리와는 달리, 일본은 벽보 내용을 규제하지 않고 있어 후보의 얼굴이 아닌 황당한 사진이 붙을 수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지난 21일)
- "선거 벽보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용으로,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해선 안 됩니다."
지사가 되겠다고 선거에 나선 후보자도 56명에 달합니다.
현재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여성 후보들은 황산을 뿌려 실명시키겠다거나 황산으로 가족을 공격하겠다는 협박까지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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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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