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한일톱텐쇼’는 한일 국가대표 현역 가수들이 출격, 트로트부터 K-팝, J-팝까지 한일 양국의 명곡을 선곡, 치열한 명곡 대결을 벌이는 음악 예능쇼다. 지난 5월 28일 첫 방송부터 분당 최고 시청률 6.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화요일 전체 예능 1위, 화요일 지상파-종편-케이블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꿰차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한일 대표 MZ, 80년대 최초로 한국 진출한 ‘소녀대’ 변신
지난 4일 방송에선 한국과 일본 양국 MZ 대표인 김다현-아이코-미유가 국가를 넘어선 3인조 걸그룹으로 스페셜 무대를 꾸몄다. ‘한일 걸그룹’을 결성해, 80년대 한국에 최초로 진출했던 일본 걸그룹 소녀대(少女隊)로 완벽 변신한 것. 특히 소녀대가 부른 ‘코리아’는 1988년 일본어로 된 가사의 노래 중 가장 처음 한국에 방송된 곡으로 알려져 있다.
MZ다운 에너지를 보여준 세 사람은 소녀대의 상큼미 넘치는 컬러풀한 의상과 리본 헤어핀까지, 당시 스타일링을 완벽히 재현한데 이어 2024년 버전으로 재해석한 인형 같은 안무를 선보여 호응을 끌어냈다. 무대가 끝난 후 MC 대성과 강남은 “원조 그룹 같았다”며 극찬을 던졌다.
‘사랑 명곡’ 첫 대결… ‘사랑은 늘 도망가’ VS ‘동백아가씨’
한일 양국의 숨겨진 ‘사랑 명곡’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대결자로 호명된 ‘트롯계 뉴진스’ 전유진은 무대 위에 올라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를 선곡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유에 대해 “사실은 첫사랑이 있었다”고 운을 떼, 현장을 화들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짝사랑이었는데 거절당했다”고 말한 전유진은 “첫사랑이다 보니까 스킬이 부족했지 않나”라는 순수한 고백으로 주위를 박장대소하게 했다.
하지만 이내 전유진은 첫사랑에게 다른 여자친구가 생긴 것을 알게 된 사연을 전해 모두를 공분케 했고, “그 이후로 이 노래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며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를 치유곡으로 듣게 된 이유를 설명해 응원을 받았다.
일본팀 아즈마 아키와 ‘트롯 신동’ 대 ‘엔카 신동’으로 치러진 첫 대결에서 아즈마 아키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깊이 있게 표현하며 아련한 여운을 남겼고, 전유진은 첫사랑의 아픈 기억을 모두 쏟아 부은 듯한 감성으로 곡을 소화했다.
린 VS 우타고코로 리에, 한국-일본 맏언니들의 맞대결
한국과 일본 양국의 맏언니들이자 힐링 보컬 끝판왕인 린과 우타고코로 리에는 역대급 리벤지 대결을 가동했다. MC 대성과 강남이 “귀에서 하트 발사가 가능한 보컬신들의 만남”이라며 린과 리에의 대결을 전했다. 특히 두 사람은 ‘한일가왕전’ 당시 ‘자체평가전’ MVP를 차지한 리에를, 린이 ‘한곡 대결’에서 이기면서 소위 ‘불편한 사이’가 된 상태. 이에 리에는 “린 씨와 정말 붙기 싫었다”라면서도 이내 “당연히 이기고 싶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리에는 “몇 년 전 남편이 코로나에 걸려 구급차에 이송돼갔던 무서웠던 상황이 있었다.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는 노래”라는 말과 함께 한국 불후의 명곡인 이선희의 ‘J에게’를 선곡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리에는 그녀 특유의 꾸밈없이 가슴에서 토해내는 듯 여운이 깊은 노래를 선보였고, 이를 본 일본팀의 미라이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뒤이어 무대 위에 오른 린은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을 첫 소절부터 절로 감탄사가 터지는 감성으로 표현, 한 편의 시를 읊는 듯한 무대를 꾸몄다.
‘한일
[Contents 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4호(24.06.18) 기사입니다]